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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주인공, 복면 쓰고 노래 … 설연휴, 역발상 예능 떴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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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수많은 설 특집 프로 중 SBS ‘아빠를 부탁해’(왼쪽)와 MBC ‘복면가왕’이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번 설 연휴에도 TV 특집 프로그램이 넘쳐났다. 정규 편성을 위한 파일럿 프로그램부터 그간 방송분 하이라이트까지, ‘명절 타이밍’을 잡기 위한 전쟁은 치열했고 시청자들의 호불호는 엇갈렸다.

 이 중 활약이 돋보인 것은 단연 SBS 설 특집 예능 프로그램 ‘아빠를 부탁해’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전국 기준)에 따르면 ‘아빠를 부탁해’는 20일 1회가 시청률 13.5%로 일일 예능에서 1위를 기록했다. 21일 2회 역시 12.8%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2위에 올랐다. 1회보단 시청률이 소폭 떨어졌지만, 치열한 토요일 오후 예능 시간대 경쟁력을 입증한 것이다. ‘아빠를 부탁해’는 평소 표현이 서툰 50대 스타 아빠와 20대 딸이 함께 하루를 보내며 부녀 관계를 돌아보는 관찰 예능 프로그램이다. 이경규를 제외하고는 예능 출연 경험이 없는 조재현·강석우·조민기가 딸과 함께 출연해 관심을 모았다. 이들은 무뚝뚝하거나 친구 같은, 저마다 다양한 아빠의 모습을 통해 볼거리와 재미를 선사했다. 공희정 대중문화 평론가는 “그간 예능은 아이들이 중심인 경우가 많았는데, ‘아빠를 부탁해’는 역발상으로 아빠가 주인공이라는 점에서 신선했다”며 “다양한 유형의 딸과 아빠의 조합이 만들어내는 갈등 상황도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의외의 선전은 MBC 설 특집 ‘복면가왕’이었다. 그간 명절 특집 노래자랑은 스타나 외국인이 나와 애창곡을 부르는 식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다 보니 크게 관심을 끌지 못하고 슬그머니 자취를 감추던 실정이었다. 하지만, 18일 방송된 ‘복면가왕’은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 정체 불명의 스타들이 복면을 쓰고 노래 대결을 펼치는 콘셉트로 차별화를 도모했다. 얼굴을 드러내고 경합을 벌이는 여타 프로그램과 달리 EXID 솔지·케이윌·홍진영·2AM 조권·이덕진 등 출연자들은 복면을 쓴 채 노래를 불렀고 탈락자로 선정될 때마다 얼굴을 공개했다.

최종 우승한 솔지의 경우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고 노래 부르는 영상의 조회 수가 100만 건을 넘는 등 설 연휴 깜짝 스타로 떠올랐다. 시청률 역시 9.8%로 높은 수치를 기록하며 18일 방송된 설 특집 프로그램 중 1위를 차지했다. 정석희 대중문화 평론가는 “쉽게 예측하기 어려운 스타들이 나와서 의외의 가창력을 보여준 점이 신선했다”며 “기존 노래 프로그램을 살짝 비틀었다는 점에서 정규 편성해도 충분히 잠재력이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평가했다.

정아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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