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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상으로 본 관절질환] '명절증후군'인 줄 알았던 요통 … 알고 보니 척추관협착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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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면

신규철 제일정형외과병원 병원장

주부 최영은(62)씨는 허리를 구부리고 일했던 설 명절 이후 허리 통증에 시달렸다. 매년 명절마다 요통을 겪은 터라 며칠 쉬면 괜찮아질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달랐다. 통증이 사라지기는커녕 엉덩이까지 점점 내려오면서 악화됐다. 파스를 붙이고 찜질을 해도 낫지 않았다. 병원을 찾은 최씨에게 내려진 병명은 척추관협착증이었다.

 명절 이후에는 최씨처럼 허리 통증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척추관협착증으로 진단을 받는 중·장년층이 많다. 척추관협착증은 신경에 손상이 생기는 척추질환이다. 척추 안에서 신경다발을 보호하고 있는 신경 통로인 척추관이 좁아지면서 신경으로 가는 혈액순환이 감소해 피가 잘 통하지 않는다. 허리부터 다리까지 통증이 이어진다.

 척추관협착증 환자는 오래 서 있거나 걷기가 힘들다. 허리는 물론 다리·엉덩이·발이 쑤시고 저린 증상이 나타난다. 심하면 하지근력이 약해져 장과 방광에 문제가 생기고 배변장애가 오기도 한다. 신체가 마비되는 경우도 있다.

 초기에는 물리치료나 약물치료, 주사요법 같은 보존적 치료를 통해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그렇지만 보존치료를 3개월 이상 받았는데도 호전이 없다면 다른 치료법을 고려해야 한다. 신경성형술과 고주파수핵감압술 같은 비수술적 치료, UBF미세감압술 등의 수술이다.

 신경성형술은 염증 때문에 유착이 있거나 부어 있는 신경 부위에 약물을 주입하는 치료다. 꼬리뼈를 통해 굵기가 약 1㎜ 되는 특수한 관(카테터)을 삽입해 신경 통로에 관을 밀어넣어 약물을 주입하고 유착·염증을 제거한다. 시술시간은 10~15분 정도다. 시술 후 약 1~2시간 안정 후 퇴원한다. 고주파수액감압술은 통증을 유발하는 신경을 파괴하는 치료법이다. 방사선 영상장치로 주삿바늘을 디스크의 병든 부위에 집어넣고 고주파 열로 디스크 속의 압력을 낮춘다.

 UBF미세감압술은 신경에 가해지는 압력을 낮추는 수술이다. 먼저 협착 부위를 1.5~2㎝ 절개한다. 정밀한 수술용 미세현미경을 통해 시술 부위를 보면서 신경을 누르는 뼈나 인대를 미세하게 긁어낸다. 신경에 가해지는 압력을 간단하게 제거하는 수술로 정상 조직을 최대한 보호할 수 있어 회복이 빠르다. 수술시간은 45분으로 짧아 환자의 심적 부담을 덜 수 있다.

신규철 제일정형외과병원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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