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의 절반이 생애 동안 암 걸린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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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은 노화에 따른 질병이기 때문에 오래 살면 암에 걸릴 가능성도 그만큼 커진다.

영국 암연구소(CRUK)가 지난 2월 4일 발표한 새로운 논문에 따르면 영국인의 절반이 일생의 어느 시점에선 암에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학술지 영국암저널에 실린 이 분석 결과는 3명 중 1명이 암에 걸릴 것이라는 CRUK의 이전 예측을 대체한다.

분석 방법을 달리해 새로운 결과를 도출한 이번 연구는 기대수명이 높아지면서 더 많은 사람이 암에 걸리게 됐지만 흡연과 비만 같은 생활방식 선택이 여전히 그 위험을 높인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를 주도한 피터 사시에니 교수(퀸메리 런던대)는 가디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암은 주로 노화에 따른 질병으로, 전체 암질환의 60% 이상이 65세 이상 연령층에서 발병한다. 사람들이 오래 살면 대부분은 어느 시점에선 암에 걸리기 마련이다.” 그러면서도 그는 암에 걸릴 위험을 줄일 수 있는 운동이나 금연 같은 건강한 습관을 갖도록 권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CRUK의 이전 분석은 개인의 일생 전체에 걸쳐 암에 걸릴 위험이 일정한 것으로 가정했다. 그러나 새 연구는 나이와 생활방식의 변화도 고려했다. 그 결과 1960년 이전에 태어난 사람이 그 이후에 태어난 사람보다 암에 걸릴 위험이 낮은 것은 1960년 이후에 태어난 사람들이 더 오래 살기 때문이라는 사실이 확인됐다. 생애 중 암에 걸릴 위험은 남성(54%)이 여성(48%)보다 높게 나왔다.

암환자가 늘면서 의학도 발전했다. 과학전문 매체 사이언스 데일리에 따르면 지난 40년 동안 영국인의 암 생존률은 두 배로 늘었으며, 환자의 절반 이상이 암 진단을 받은 후 10년 이상 생존한다.

글=ADITYA TEJAS 뉴스위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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