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의 노벨상' 폴라 음악상 수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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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게르기예프

레드 제플린

러시아의 지휘자 발레리 게르기예프(52.상트 페테르부르크 마린스키 극장 예술 총감독)와 영국의 전설적인 록그룹 레드 제플린이 2006년 폴라 음악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음악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이 상은 1989년 스웨덴의 팝그룹 아바의 매니저였던 스틱 앤더슨이 희사한 기금으로 만들어져 92년부터 스웨덴 왕립 음악아카데미가 매년 2명의 수상자를 선정해왔다. 폴라는 앤더슨이 만든 음반 레이블 이름이다.

9월 서울에서 바그너의 '반지'4부작의 국내 초연을 지휘한 게르기예프는 로테르담 필하모닉 수석 지휘자이며 런던 심포니 차기 수석 지휘자로 내정된 상태다. 레드 제플린은 1968년 기타리스트 지미 페이지(59)가 주축이 돼 런던에서 결성된 록밴드다.

상금은 각 1백만 크로나(약 1억 2600만원)로 그라베마이어 작곡상(20만 달러.약 2억원)에 이어 음악상 가운데 두번째로 많은 액수다. 역대 수상자로는 작곡가 피에르 불레즈, 소피아 구바이둘리나, 바이올리니스트 아이작 스턴, 비틀스의 전 멤버인 가수 폴 매카트니, 엘튼 존, 바리톤 디트리히 피셔 디스카우, 재즈 피아니스트 키스 자렛, 팝가수 브루스 스프링스틴, 재즈 가수 레이 찰스, 지휘자 니콜라우스 아르농쿠르, 첼리스트 므스티슬라브 로스트로포비치, 인도 음악가 라비 샹카, 신시사이저의 발명자 로버트 무그 등이 있다.

시상식은 내년 5월 22일 스톡홀름 그랜드 호텔에서 스웨덴 국왕 칼 구스타브 16세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시상식이 끝난 후 게르기예프는 스웨덴 로열 필하모닉과 함께 쇼스타코비치의 교향곡 제11번을 연주할 계획이다.

이장직 음악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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