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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잠옷 외출복 뺨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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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3면

잠옷이 예뻐지고 있다. 캐릭터 그림이나 만화 캐릭터가 그려진 잠옷 등이 시장에 쏟아져 나오고 있다. 7일 남대문 시장, 명동 등 길거리 상권을 돌아보니 화려한 무늬가 들어간 잠옷이 가게마다 걸려 있다. 색상도 화려해졌다. 진한 핑크.레드.오렌지 등 선명한 색상의 옷이 많았다.

유통업체들은 잠옷이 화려해지는 이유를 주거 문화의 변화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아파트가 보급되던 1970년대에 실내형 가운이 유행했고, 가정에 욕조를 설치하던 80년대에는 목욕 가운이 인기를 끌었다. 90년대 들어 셔츠 형태의 파자마 스타일이 편안한 잠자리 차림으로 각광받았다.

비비안 상품기획부 김지훈 팀장은 "잠옷을 잘 때만 입지 않고 실내복으로 입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며 "남자들이 발코니에서 담배를 피우거나 주부들이 현관문 앞에 나갈 수 있도록 잠옷도 화려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길거리 매장에는 주로 만화 캐릭터가 그려진 상품이 많다. 유명 캐릭터를 카피하거나 비슷한 문양을 흉내 낸 것들이다. 겨울을 앞두고 있지만 반소매.민소매 옷이 대부분이다. 여성용 원피스는 앞 부분에 주름을 잡고 리본을 달아 귀여운 느낌을 준다. 이곳에서 팔리는 잠옷들은 일반 면 소재로 만들어져 브랜드 옷보다 신축성이 떨어지고 촉감도 거친 편이다. 가격은 1만~3만원대다.

속옷업체들은 원피스나 민소매 셔츠에 실내용 가운을 묶어 세트로 내놨다. 이 상품은 신혼부부를 겨냥한 것이다. 한 세트에 10만원대 정도다. 여성용 원피스나 남성용 투피스 잠옷 등은 브랜드에 따라 가격이 다양하다.

임프레션.예스 등 중저가 브랜드 상품은 4만~8만원 선. 비비안.비너스 등의 잠옷은 10만원을 넘는다. 면이나 하늘거리는 시폰, 실크 느낌을 내는 폴리에스테르, 여러 겹을 누벼 만든 누빔 소재 등이 사용됐다.

후아유.지오다노 등 캐주얼 의류 업체도 잠옷 겸 실내복을 내놨다. 이 상품들은 트레이닝복처럼 보이지만 탄력성이 좋은 스판이 섞여 있어 잘 때도 입을 수 있다. 끈 소매 티셔츠가 1만원대, 파자마 바지는 2~3만원대다.

홍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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