혀 통증 환자, 여성이 남성보다 5배 많아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혀의 통증을 느끼는 설통 환자는 여성이 남성보다 월등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강동경희대한방병원 한방내과 고창남 교수팀이 설통환자를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설통 환자 중 여성이 남성의 5.7배 많았다. 고 교수팀은 폐경 후 호르몬의 변화가 여성의 설통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판단했다.

설통(혀의 통증)은 따끔거림·화끈거림·저림·매운 느낌 등 여러 가지 형태로 나타난다. 맵고 짠 음식을 먹거나 저녁이 되면 증상이 더 심하고, 짧게는 몇 주에서 몇 년 동안 지속된다.

고 교수는 “혀에 특별한 질환이 없는데 설통을 호소하는 환자가 더 많다”며 “설통 증상이 심하면 밤에 잠들기도 어렵고 물 마시기도 힘들다”고 말했다.

연구결과 설통은 혀의 통증 뿐만 아니라 머리·어깨·허리·관절에 통증을 일으키는 전신증상을 동반했다. 특히 과반수이상인 58%의 설통환자가 어깨결림을 호소했다. 위염병력을 가지고 있는 환자도 53%나 됐다.

환자의 48%는 혀의 색깔이 정상색보다 붉었고 설태(혀표면의 이끼)는 하얀색인 백태를 보였다. 체질로는 태음인이 45%로 가장 많았다. 영양소는 환자의 19%가 아연이 부족했다.

고 교수팀은 설통환자에게 한약·침·뜸·운동치료를 병행했다. 이러한 임상연구 결과 설통의 통증지수(VAS, visual analog scale)가 매우 유의하게 줄었다. 치료 전에는 연구대상 환자의 통증지수 평균이 VAS 5.5였는데 치료 후에는 VAS 3.6로 66%수준으로 낮아졌다.

한방에서 설통검사는 생기능검사, 양도락검사, 수양명경경락기능검사, 동맥경화도검사, 체질검사 등을 종합해 진단한다.

설통 치료는 가미청심탕(加味淸心湯)과 안심온담탕(安心溫膽湯) 등을 주로 처방한다. 환자의 화열을 낮추고, 진액이 부족한 음허에는 진액을 북돋아서 교감신경의 항진을 최소화하는 효과가 있다. 휴식을 취하거나 규칙적인 생활, 적절한 운동을 하는 것도 치료에 도움이 된다.

고 교수는 “설통으로 여러 병원을 전전한 여성들이 한방치료를 받고는 혀의 따끔거림과 화끈거림을 거의 느끼지 않을 정도로 호전됐다”며 “설통은 하나의 국소 증상으로 파악하기 보다는 전신의 음양기혈을 통해 병리를 파악하는 한의학적인 관점으로 치료하는 것이 효과적임이 임상연구를 통해 입증됐다”고 말했다.

TIP. 대표적인 설통 증상 (4가지 이상 해당하면 설통)

- 혀가 따끔거리거나 화끈거린다 - 혀의 감각이 떨어지고 저리다

- 혀가 마비된 것 같다 - 맛을 느끼기 어렵다

- 입이 마르고 갈증이 난다 - 턱 관절이 아프다

- 두통이 있다 - 입천장에 좁쌀 같은 게 생긴다

- 혓바늘이 잘 돋는다

[인기기사]

·영유아 폐렴구균 백신경쟁 이변은 없었다 [2015/02/17] 
·KRPIA "한국 약가제도가 신약접근성 떨어뜨려" [2015/02/16] 
·“복지부 정책실장 즉각 사퇴하라” 한의사들 분노 이유는… [2015/02/16] 
·경쟁병원과 똑같은 서비스가 싫은 원장이라면 '주목!' [2015/02/16] 
·No.344 의사•간호사•환자 뛰어든 ‘헬스케어 스타트업 플랫폼’ [2015/02/16] 

오경아 기자 okafm@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위 기사는 중앙일보헬스미디어의 제휴기사로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중앙일보헬스미디어에 있습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