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빗물 받이도 없는 하수관을 주택가 골목길에 묻었다가 주민들이 항의하자 포장까지 끝낸 도로를 사흘만에 또다시 파헤치고 뒤늦게 빗물받이 연결 공사를 하는 등 예산을 낭비하고 있다.
하수관을 설치했던 곳은 방배본동816∼방배 1동 834사이 이수아파트 앞 주택가 8m골목길로 강남구청이 공사비 3천 3백만원으로 방배동 61∼62블록사이 일대에 직경 4백 50∼6백mm짜리 하수관 6백 85m를 묻는 공사를 지난 24일까지 끝냈던 것.
그러나 이 하수관은 길 한복판에 파묻어 가정하수관만 연결시킬 수 있도록 설치됐을 뿐 길바닥에 흘러내린 빗물은 이 하수관으로 스며들 수 없게 설계돼 주민들이 항의하자 구청은 도로 곳곳을 다시 파내고 직경 4백 50mm짜리 빗물 받이 하수관을 6백mm짜리 하수본관에 연결시키는 공사를 28일부터 시작했다.
이 때문에 공사비가 낭비되고 차량통행마저 할 수 없게 돼 일대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강남구는 이 지역이 토지구획정리사업 때부터 길옆 양쪽에 하수도를 설치하지 않고 골목길에 띄엄띄엄 직경 4백 50mm짜리의 좁은 하수관만을 설치해 처음에는 하수도 개량사업만 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지역 토지구획정리사업은 지주들의 대표들로 구송된 이수지구토지구획정리사업조합이 74년 5월∼80년 12월 사이에 끝냈으나 도로변에 하수도도 설치하지 않은 채 준공검사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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