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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금기 음식, 문어·오징어…기피 음식인 이유가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세계의 금기 음식’. [사진 중앙포토]

세계의 금기 음식이 화제다.

북유럽 민족과 게르만 민족은 문어와 오징어를 먹지 않는다. 특히 문어는 ‘악마의 물고기(devil fish)’라고 불릴 정도로 기피하는 대상이다. 이들이 문어를 기피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가 기독교라는 종교적 배경이라고 하는 견해가 있다.

유대인과 이슬람교도들은 돼지고기를 멀리한다. 엄격한 유대교도나 이슬람교도는 돼지고기가 조리 과정에서 그릇이나 냄비, 식칼과 도마 등의 조리 기구에 닿을 수 있다는 가능성 때문에 일반 식당에 가지 않고 전용 식당에 간다.

구약성서에서는 먹을 수 있는 짐승의 조건을 나열하면서도 예외적으로 먹어서는 안 될 짐승들을 여럿 나열하고 있는데 돼지도 그 가운데 하나이다. 구약성서에서와 마찬가지로 쿠란에서도 돼지고기는 금기 식품이다.

따라서 유대교에서는 먹을 수 있는 수중생물을 ‘지느러미와 비늘이 있는 것’으로 규정했다. 이 기준에 따르면 문어·오징어·뱀장어·가오리 그리고 갑각류와 조개류 등, 지느러미와 비늘이 없는 어류는 모두 금기 대상이다. 기독교에서도 구약성서의 음식 금기를 거의 따르지 않지만 문어와 오징어에 대해서는 따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음식 금기 현상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여러 접근 방식들이 있다. 먼저 어떤 음식을 기피하는 것은 생태적·경제적 조건에 의해 규정된다는 문화유물론적인 입장을 들 수 있다. 사람이 선호하는 음식은 기피하는 음식에 비해 비용보다 이득이 더 많은 음식이라고 하면서, 영양학적·환경적·경제적 ‘비용과 이익의 관계’ 속에서 세계의 금기 음식에 대해 설명한다. 다음으로는 유물론적 접근에 대비되는 것으로, 이러한 음식 금기 현상을 해명하기 위해서는 거기에서 나타나는 문화적인 코드와 상징적 의미를 찾아야 한다는 입장이 있다.

북아메리카 남서부의 일부 인디언 부족은 생선을 기피한다. 인디언 부족인 주니족과 호피족은 물을 신성하게 여겨 생선 먹기를 거부했다. 생선이 물의 신성함을 지니고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아프리카에서는 동북부와 동부 지역에서 주로 생선 기피 현상이 나타난다. 남부 이집트 지역에 사는 쿠시족 대부분은 어부를 경멸하고 아무리 식량이 심각하게 부족해도 생선을 먹지 않는다.

이들은 생선을 더러운 물뱀이라 생각하며, 생선을 먹는 것을 수치스러운 일로 여긴다. 동부 아프리카 건조 또는 반건조 지역에서도 생선 먹는 것을 금기시하는 현상이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호수나 강, 해안에 어족 자원이 풍부함에도 생선을 먹지 않는 부족이 있다. 예를 들어 마사이족이 사는 지역에는 큰 강이 있어 물고기가 풍부함에도 불구하고 물고기를 잡거나 먹는 일을 경멸하고 거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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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금기 음식’. [사진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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