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 단체 종합 l9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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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부다페스트=김인곤 특파원】제22회 세계체조선수권대회에 출전하고 있는 한국은 27일 이곳 스포츠홀에서 벌어진 4일째 여자단체전에서 규정 및 자유종목을 합쳐 3백 64.80점을 기록, 종합 19위로 처져 LA올림픽 출전길이 막혔다.
북한은 3백 78.10점으로 11위를 마크, 남자에 이어 여자 역시 LA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했다.
소련은 여자단체에서 3백 93.45점으로 우승, 2연패했으며, 2위는 루마니아 (3백 92.10점), 3위는 동독(3백 89.25점)에 각각 돌아갔다.
개인전에서는 소련의 「나탈리아·유리첸코」가 79.20점으로 선두에 나섰으며, 한국은 6명의 선수가 모두 36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이로써 남녀단체전은 모두 끝났으나 개인전은 자유종목을 한번 더 벌여 순위를 가리게된다.
한편 국제체조연맹(FIG)이 최근 LA올림픽출전자격을 확대, 13∼15위까지는 3명, 그리고 16∼18위까지는 2명씩을 각각 개인전에 출전토록 허용할 것을 검토, 남자단체에서 18위를 한 한국은 LA올림픽 개인전에 2명을 출전시킬 가능성이 높아졌다.
◇제 4 일 (27일)
▲여자단체종합 (규정 및 자유종목 포함) = ①소련 393.45점 ②루마나아 392.10점 ③동독 389.25점 ⑪북한 378.10점 (19)한국 364.80점
▲여자개인종합 중간순위 = ⓛ나탈리아·유리첸코(소련) 79.20점 ②라비니아·아가체 (루마니아) 79.05점 ③올가·모스테파노바(소련) 78.90점

<중공「통·페이」선수 최고스타로 떠올라>
○…남자 개인전 규정종목에서 수위에 나선 중공의 「통· 페이」(동비·22·중학교사) 는 이번 대회 최고의 스타.
중공 랭킹 2위로 세계무대에선 낯설기만 했던 「통·페이」는 대회 첫 날 남자 규정종목에서 59.45점으로 1위를 마크했고 이어 3일째 자유종목에서도 59.25점을 따내 선두를 고수, 일약 세계적인 스타로 떠올랐다.
키 1m 68cm 몸무게 6lkg으로 체조선수로는 제격이라는 평을 듣고 있으며 올해로 선수경력 8년째. 그동안 중공 랭킹 l위인「리·닝」의 그늘에 가려 빛을 보지 못했으며 이날 역시 선두를 달리던 「리·닝」이 철봉에서 실족, 감점을 당하는 바람에 선두를 탈취하는 행운을 잡았다.
주 종목은 평행봉. 그러나 몸놀림이 유언한데다 탄력성이 뛰어나 다른 종목에서도 비교적 고른 성적을 보이고 있다. 이번 대회 자유종목에서는 마루운동(9.50점) 안마 (9.85점) 뜀틀 (9.75점) 링·평행봉·철봉 (이상 9.90점)등에서 평균 9.87점이라는 놀라운 기량을 과시, 슈퍼스타로서의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소 유리첸코 선두 | 여자 개인전>
○…여자단체 우승을 이끌면서 여자개인전에서 우승이 확실한 「나탈리아·유리첸코」 (l8)는 소련이 낳은 또 하나의 슈퍼스타.
지난 81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후배 「비체로바」에게 우승트로피를 넘겨줬지만 이후 절치부심, 각고의 노력 끝에 이번 대회에서 감격 어린 첫 패권을 차지하게 됐다.
이번 대회에서 「유리첸코」는 단체전 최종일 마지막경기까지 2위의 「라비니아·아가체」(루마니아)와 아슬아슬하게 접전을 벌여 개인종합 79.20점을 마크, 0.15점 앞서있다.
비교적 전 종목(뜀틀·마루운동·평균대·2단 평행봉)에서 고른 점수를 획득한 「유리첸코」는 특히 뜀틀·마루운동에서 10점만점을 따내는 놀라운 기량을 보이기도 했다.
지난 81년까지 만해도 무명에 불과했던 「유리첸코」는 지난해 각종 소련 국내대회를 석권, 각광을 받기 시작했고 체조선수경력은 올해로 10년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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