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 1호 바뀌나… 감사원·문화재청 변경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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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 1호 거론 훈민정음 해례본
남대문 대신 대한민국 국보 1호 후보로 거론되는 국보 70호 훈민정음 해례본.간송미술관 소장품으로 2005년 11월 8일 현재 새용산국립중앙박물관 역사관 한글 코너에 대여 전시 중이다.(서울=연합뉴스)

한국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문화재인 국보 1호와 보물 1호를 지금의 숭례문(남대문)과 흥인지문(동대문)에서 다른 것으로 바꾸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감사원 관계자는 7일 "일제 강점기 조선총독부령에 의해 지정된 문화재 지정 번호를 지금까지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며 "모든 지정문화재 번호를 바꿀 수는 없지만 상징성이 있는 국보와 보물 1호는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재로 바꿀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감사원은 현재 문화재청을 대상으로 문화재 지정과 관리실태에 대한 감사를 진행 중이다. 감사원은 예비조사 과정에서 국보와 보물의 지정체계가 불합리하다고 보고, 문화재 전문가들에게 관련 연구용역을 발주한 상태다. 감사원은 용역 결과를 토대로 적당한 문화재를 국보 1호와 보물 1호로 재지정하도록 문화재청에 권고할 방침이다. 감사원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훈민정음(국보 70호, 간송미술관 소장)이나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국보 78호, 국립중앙박물관 소장)이 국보 1호로 유력하다"고 말했다. 현재 국보는 1호 숭례문을 비롯해 308개가 지정돼 있고, 보물은 1호인 흥인지문을 포함해 1425점이 지정돼 있다.

문화재청도 국보 1호 변경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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