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APEC] APEC의 경제적 효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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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재봉 한국 태평양 경제협력위 사무국장

한국과 APEC 회원국들의 무역과 투자협력은 한국의 대외경제 관계가 본격화된 이래 꾸준히 증가해 왔다.

APEC이 발족한 1989년 전체 수출과 수입의 각각 75.2% 및 74.6%를 차지했던 대 APEC 교역비중은 교역 상대의 다변화 때문에 지난해 각각 73.0%와 69.0%로 다소 줄기는 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회원국 가운데 개발도상국에 대한 우리의 수출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대 중국 수출은 89년에 비해 약 80배로 늘었다.

같은 기간 러시아와 아세안에 대한 수출은 약 10배가 증가했다. 칠레의 경우 지난해 4월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이 교역량이 급증하는 계기가 되었다. 농산물의 수입증가는 당초 예상을 밑도는 반면 가전과 기계부품 등 제조업 부문은 무역의 주종을 이루고 있다.

러시아의 경우 수출품목이 소비재와 중간재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고른 증가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에 비해 선진국의 무역비중은 상대적으로 줄고 있다. 예를 들어 대미 수출 비중은 89년 33.1%에서 지난해 16.9%로 줄었고, 수입 비중은 25.9%에서 12.8%로 감소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수출입총액은 수출의 경우 2배 이상, 수입은 85%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여진히 미국에 대한 의존도가 대단히 높은 편이다.

무역뿐 아니라 자본 유출입 측면에서도 APEC은 우리나라의 가장 중요한 동반자다. APEC 지역은 한국이 벌이는 해외투자의 71.0%를 차지한다. 한국에 대한 외국인 투자의 63.5%도 역시 APEC 회원국들이다.

노재봉 한국 태평양 경제협력위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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