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한라건설 만도 인수 2파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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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국내 최대 자동차 부품업체인 만도를 둘러싼 인수전이 현대차와 한라건설의 2파전으로 전개 될 가능성이 커졌다. 최종 우선협상대상자 후보였던 미국 TRW와 독일 지멘스는 만도 대주주인 JP모건 계열의 선세이지가 자신들이 인수조건으로 내세운 '일정 기간 현대차 납품 보장' 이란 단서를 수용하지 못하자 인수의사를 철회했다. 만도는 현대차에 대한 납품으로 매출의 70% 이상을 올리고 있다.

선세이지는 5일 "TRW 등 외국계 회사와의 매각 협상을 중단하고 현대차와는 계속적으로 지분매각 협상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유일한 우선협상 대상자 후보로 남은 현대차와 우선 협상자와 같은 가격으로 주식을 매입할 수 있는 권리를 갖고 있는 한라건설이 만도의 유력한 인수 후보자로 떠 올랐다. 한라건설은 매각대금이 1조원 이하일 경우 인수를 하겠다는 입장이다. 선세이지는 당초 매각 가격을 1조5000억~2조원을 희망했지만, 최근 협상 가격이 1조원 이하로 떨어지면서 상당한 고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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