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마, 「북괴소행」사실상 단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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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버마정부는 17일밤 아웅산묘소 암살폭발사건이 북괴특수공작요원의 소행이라는 우리측 특별조사단의 수사결론과 사실상 다름없는 내용의 중간수사결과를 공식발표했다.
버마수사당국은 이날 하오8시 버마국영 BBS방송뉴스를 통해 생포되거나 사살된 3명의 용의자들이 아웅산묘소 암살폭발사건의 범인들임이 밝혀졌다고 말했다.<관계기사3면>
버마정부는 이에 앞서 이날 하오7시 한국대사관 송영식대리대사를 외무성으로 불러 중간수사발표에 관한 구상서를 전달했다.
이날 수사발표내용은 북괴라는 호칭만 쓰지 않았을 뿐 우리측 수사결론과 완전히 일치하는 내용으로 이는 버마정부가 이번사건을 북괴의 소행으로 단정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버마정부 발표전문>
『83년 10월9일 아웅산묘소 폭발사건 직후 여러 관련기관은 이 잔인한 범죄를 저지른 테러분자들을 찾기 위해 철저한 수사를 벌였다.
83년10월11일자 신문에 보도된바와 같이 버마 사회주의연방공화국 각료회의는 고시 83-19를 통해 이미 습득된 정보와 증거를 바탕으로. 이 폭발사건과 관계되는 모든 사항을 조사하기 위한 특별조사위원회를 구성했다.
조사위원회는 자격 있는 전문가의 협조아래 폭발현장을 철저히 수색, 9×61·4×4인치 크기의 불발폭탄 1개와 내부에 TNT폭약과 가연성 액체가 들어있는 길이 8인치·직경 4인치의 원통형 폭탄1개, 파손된 건전지·프린트 배선·컨덴서등의 파편, 금속탄환 및 소형 말굽자석들을 발견했다.
또 전문가들의 철저한 조사결과 83년10월11일 카무읍 탕쿠핀 및 컨와인 부락근처에서 체포된 코리언들로부터 압수된 지뢰·금속탄환·수류탄안전핀과 레버·음식물·의약품·건전지·만년필등은 10윌10일 파준다웅 지류에서 체포된 코리언으로부터 압류된 것들과 동일함이 판명되었다.
체포된 코리언들로부터 압수된 수신기 및 송신기와 폭발현장에서 발견된 수신기용 프린트배선 및 컨덴서의 파편에 대한 전문가들의 조사결과는 아웅산묘소에 장치된 폭탄이 원격조정에 의해 폭발되었음을 가리키고 있다. 이상과 같은 증거는 생포된 2명의 코리언과 사살된자가 동일한 집단에 속하는 것임을 말해주고 있으며 이들이 10월9일 아침 아웅산묘소 폭발사건을 저지른 범인들임이 확실하다.
보다 상세하고 구체적인 증거를 찾기 위한 조사가 계속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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