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부패 영화제 25일부터 4일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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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사회의 각종 부패를 주제로 한 작지만 독특한 영화 잔치가 마련된다. 오는 25일부터 나흘간 서울 삼성동 메가박스에서 열리는 '2003 반부패 영화제'다.

국제적 비정부 조직인 국제투명성기구(Transparency International)가 주최하는 격년제 영화제로 첫 행사는 2년 전 체코 프라하에서 열렸다. 상영작은 17개국 30여편이다. 장편 극영화.다큐멘터리.단편 등 다양한 장르가 소개된다.

1950년대 미국 로스앤젤레스 경찰의 부패상을 풍자한 'LA 컨피덴셜'이나 은행과 조직폭력이 결탁한 일본 사회를 비판한 '주바쿠' 등 국내 개봉작이 세 편 포함됐으나 대부분 한국에서 선보이지 않았던 영화들이다.

60~70년대 이탈리아 마피아 조직에 저항했던 한 청년의 실화를 다뤄 2001 골든 글로브 외국어 영화상을 받은 '100 발자국', 전직 동료를 마약 조직의 정보원으로 이용할 수밖에 없는 네덜란드 경관의 모순을 그린 '렉'(사진), 죄수를 동원해 불법적 사업을 하는 캐나다의 교도소를 고발한 '교도소의 역사' 등이 상영된다.

소련 붕괴 후 러시아의 혼란스러운 사회상을 조명한 '파워 트립', 풀뿌리 민주주의에 기여한 개인용 캠코더의 위력을 짚은 '백문이 불여일견' 등 다큐멘터리도 푸짐하다. 관람료 5천원.

박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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