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국외교사절 애도방송으로 광고도 자제|사회문화적 기여성 지닌 캠페인 광고 절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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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순국외교사주변 애도하는 뜻에서 며칠동안 정규방송을 중단함에 따라 광고방송도 숨을 죽였었다.
CM이 프로그램사이의 간막음 역할을 함으로써 새로 시작되는 프로에 흡인력을 유도하는 기능은 일상적으로·체험하는 것이다.
이를테면 진지한 좌담프로가 끝나면서 시청심리를 사로잡는 세련된 CM이 흐른뒤 난센스코미디프로가 이어지더라도 어색스럽지 않게 느껴지는 것은 바로 CM이 서로 다른 의미공간을 잘 끊어놓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CM은 프로그램질연출기법에서 보더라도 아주 중요한 몫을 해낸다고 하겠다.
공신력을 지닌 상품이나 지식의 보편화로 요약할 수 있는 이른바 도시문화의 전국규모의 확산현상도 어찌보면 CM이 지닌 생활정보력의 힘이면서 또한 국민적 미디어로서 TV가 지닌 상징적 문화현상이라고 할수 있을 것 같다.
이런 공헌을 하면서도 흔히 CM이 지탄 받는 것은 자원낭비나 소비 심리를 부추기고 기업의 과점도를 부채질한다는 사회경제적 측면뿐 아니라 과다한 방송량이 주는 식상감에 있다.
그러나 우리현실에서 더 고차적인 문제점은 대개의 CM이 상품광고나 생방 정보의 테두리를 벗어나지 못한 낡은 제작형식이라는데 있다.
기업간 기술의 동질화는 상품의 격차를 없애 이제는 기업 이념으로서 경쟁하는 시대에 들어와 이미지정보가 어필하는 추세에 있다고 한다.
부연하면 CM이 기업이념을 나타내는 기업상품으로 보면서 환경오염 등 사회적 관심사를 업은. CM으로 기업 이미지제고에 영주하는 시대에 들어 섰다는 것이다.
판에 박힌 상품자랑으로 부가가치만 내세우면 형식에서 다양한 시청자의 가치관에 맞는 CM이어야 된다는 뜻이겠다.
국조일엔 소비를 충동하는 현란스런 광고는 삼가는게 마땅하고 해마다 있는 현충일이라고 다를바 없겠다.
이런 광고대신 기업들은 의식개혁, 사회문화적 기여성을 지닌 캠페인 CM같은 이미지 정보로 대처하는 진취적인 방법이 CM이 벌써 생활환경의 일부가 된 현실에 어울리는 자세일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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