멧돼지 아차산 서식… 10여마리 흔적 발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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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차산 지역에서 발견된 멧돼지 발자국. [연합뉴스]

최근 서울.구리 등에 출현한 멧돼지는 아차산에서 내려온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는 광장동 워커힐호텔 인근과 구리시 아천동 등 아차산 지역을 조사한 결과 멧돼지의 서식 흔적과 이동 경로를 발견했다고 4일 밝혔다.

조사 결과 이 일대에서는 멧돼지의 배설물, 발자국, 밤과 도토리를 까먹고 버린 껍데기, 땅속 벌레를 잡기 위해 땅을 파헤친 흔적 등 멧돼지 열 마리 정도가 활동한 흔적이 발견됐다.

서울시 문영모 자연생태과장은 "아차산 지역은 일반인의 출입이 금지된 석유비축기지가 있어 등산객 출입이 없고, 밤나무 등 멧돼지의 먹이가 되는 식물이 풍부해 멧돼지 서식 환경으로 적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문 과장은 "이 지역의 멧돼지 수가 계속 늘어나면서 영역 다툼에서 밀린 수컷 멧돼지가 새로운 영역을 찾기 위해 도심에 나타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서울시는 이달 중 대한수렵관리협회 소속 전문수렵인으로 이뤄진 전문 포획단을 구성, 도심에 멧돼지가 출현할 경우 119구조대와 협조해 포획에 나서도록 할 예정이다.

또한 시는 멧돼지가 적정 개체 수 이상으로 번식할 경우 생태계 보전에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고, 환경부에 멧돼지 서식밀도 조절 및 야생동물 보호 방안을 마련해 줄 것을 건의할 계획이다.

강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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