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형제의 새로 발견된 동화|친필 원고 일반에 첫 공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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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헨델과 그레텔』 「신데렐라』 등 주옥같은 명작동화로 세계 어린이들의 가슴에 아름다운 꿈을 심어준 독일의 동화작가 「그림」형제의 새로운 동화가 이달 말에 있을 프랑크푸르트 북 페어에서 첫선을 보인다.
새로 발견된 화제의 동화는 1816년 형인 「빌헬름·그림」이 손으로 직접 쓴 것으로 뉴욕의 저명한 출판업자 「로저·스트라우스」씨가 최근 뉴욕에서 진귀한 서적만을 취급하는 책중개상 「저스틴·실러」씨로부터 사들인 것인데 제네바 보드메르 도서관밖에 있는「그림」동화집으로는 유일한 오리지널 원고라는 데서 화제를 일으키고있다.
프랑크푸르트 북 페어에서 이동화의 번역권을 전 세계에 팔려는 것이「스트라우스」씨의 계획.
「빌엘름」과 「야콤·그림」형제는 생전에 2백10가지의 동화를 써 19세기초 책으로 출간했는데「스트라우스」씨는 이들이 쓴 미발간 동화가 발간됐다는 것은 굉장한 사건이라고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총 2천5백 단어로 된 이 동화는 「밀리」라는 조그만 소녀에게 보내는 편지 안에 들어있는데 전쟁을 피하기 의해. 자기 딸을 숲 속으로 보낸 한 어머니에 관해 얘기하고 있다.
「그림」형제의 모든 다른 동화들과 마찬가지로 이 동화 역시 『옛날 옛적에…』 로 시작되어 숲 속에 버려진 이 소녀가 어떻게 그녀의 수호천사에 의해 한 할아버지의 오두막집에 보내져 그곳에서 3년간 (소녀가 생각하기에)할아버지를 돌보았는지에 관해 재미있고 아름답게 씌어져 있다.
그러나 사실 그 동안 세월은 30년이나 흘러 이 소녀가 오두막집을 떠날 때 할아버지는 자신이 거「요셉」이라고 밝히고 소녀에게 붉은 장미 봉오리를 건네주며 이 장미 봉오리가 활짝 필때 소녀가 자신에게 돌아올 것이라고 말한다.
소녀는 이제 다 늙어 할머니가 된 자신의 어머니에게 돌아가는데 「그림」은 다음과 같이 쓰고 있다.
「두 사람은 너무 기뻐 저녁 내내 같이 앉아 이야기 꽃을 피우다 밤이 되어 조용히, 그리고 평온하게 잠들었읍니다.
그러나 다음날 아친 이웃사람들은 침대 위에서 죽어있는 두 모녀를 발견 했읍니다. 그들은 신의 은총 속에 이 세상을 떠났는데 그들 모녀사이에는 성「요셉」의 장미가 활짝 피어 있었읍니다.」
이 동화의 제목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나 「스트라우스」씨는 내년 크리스머스께나 85년 봄쯤에 이 동화의 영어판을 발행할 계획이다.
그는 한 소녀와 성 「요셉」에 관한 이 동화가 전세계적으로 발행될 경우 굉장한 반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뉴욕 로이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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