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일본 중국 상하이에서 납북자 문제 비공개 협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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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과 일본이 지난달 중국 상하이에서 비공식 협의를 열어 일본인 납치문제를 논의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요미우리와 교토통신 등이 12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북한과 일본 정부 당국자들은 지난달 말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비공식 협의를 했다고 한다. 양국 간 납치 문제에 대한 협의가 이뤄진 것은 지난해 10월 평양에서 열린 협의 이후 처음이다.

그러나 이번 접촉에 나선 구체적인 인물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일본 측에서는 이하라 준이치(伊原純一)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이 북한 측에서는 국가안전보위부 관계자가 참석했다고 전했다.

지난달 협의에서 일본 대표단은 북측에 일본인 납치피해자의 안부에 대한 정보를 요구했지만 북한 측이 새 정보를 제시하지 않았다고 한다. 일본은 북측에 납치문제를 재조사한 결과 보고를 빠른 시일내에 요청하기도 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관방장관은 12일 기자회견에서 “북한에 대해 계속해서 (납치문제와 관련해) 신속히 조사를 실시해 빠르고 정직하게 일본 측에 통보해줄 것을 강하게 요구하고 싶다”고 말했다.

북한과 일본은 지난해 5월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북한이 일본인 납북자 재조사를 실시하고, 일본은 북한 선박 왕래 제한 등 대북 독자 제재를 해제하기로 합의했다. 북한은 지난 7월 4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직할로 납북자 조사 조직인 특별조사위를 설치했고 일본은 대북 독자 제재를 해제했다.

안효성 기자 hyoz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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