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를·마르크스」의 사회사상과 정치사상-이홍구 옮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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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마르크스」의 사상은 후기에 이르게 되면 사상자체의 모순과 객관적 환경의 변화로 말미암아 상당한 변모를 겪게 된다. 따라서「마르크스」의 복잡한 사상체계는 그의 사상이 등장하게 된 철학적 배경과 역사적·사회적·정치적 상황의 맥락에서 이해되고 비판되어야 한다.
「아비네리」는 마르크스」의 후기저술들을 하나의 폐쇄적인 체계로 간주하여 초기의 저작물과 대립시키지 않고「마르크스」저작물을 하나의 일관된 체계로 파악하고있다. 물론「아비네리」는「마르크스」의 사상에 대한 연구를 그역사적 배경으로부터 분리시킴으로써 그것을 더 타당성있게 해석할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마르크스」사상이 그 어떤 사상보다도 더 이데올로기적이라는 것을 인정한다면 그의 사상을 단순히「헤갤」의 사변철학의 변증법적 귀결이라고 할 수는 없으리라.
그리하여 역자인 이홍구교수는 「마르크스」사상은 혁명적 이데올로기로서의 본질과 그 역사적 상황의 상호연관의 맥락에서 파악되어야 하니만 많은 논쟁점을 남기고 있다고 본다. 아무튼 이교수도 적절하게 지적하고 있듯이,구체적인 사회적 정치적 상황속에서 일어난 지난 1백년간의 혁명들에 영향을 미침으로써 그 무엇보다도 사회적·정치적사상이 그핵심이 되었을「마르크스」의 사상에 대한 이저서이 분석과 해석은 『적지않은 논의의 여지를 남기고』있으나 그것은『바로 이책이 단순한 해설서가 아닌 깊은 연구의 결과임』을 반영한다. <까치사간·3백48페이지·3천8백원>
이용필<서울대 사범대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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