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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587. 상판때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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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3면

'임마'와 '상판때기'는 일상생활에서 속되게 널리 쓰이고는 있지만 표기법상 올바르지 않다. '인마' '상판대기'로 고쳐 써야 한다. '인마'는 '이놈아'가 줄어든 말로, "인마, 너나 잘해"처럼 쓰인다. 또 '상판대기'는 '얼굴'을 속되게 이르는 말로 '상판'이라고도 한다. "그 인간을 알기는 아는데 나도 상판대기는 아직 못 봤다"처럼 쓸 수 있다.

'귀때기, 볼때기'처럼 신체 부위를 나타내는 몇몇 명사 뒤에 붙어 비하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로 '-때기'가 있다. 이 말들은 '귀/볼+때기'로 구성되는데, '상판대기'는 '상(相)+판대기'로 분석된다. 여기서 '판대기'는 북한어에만 있고, 우리말 사전엔 '판때기'의 잘못으로 돼 있어 '상판대기'를 '상판때기'로 볼 수는 없는지 그 까닭이 궁금하다.

한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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