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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취업 문 활짝 열어드려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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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3면

국내 굴지의 엔지니어링 회사에 다니다가 2000년 12월 명예 퇴직한 김영훈(42)씨는 지난달 새 직장을 얻었다. 2년여 동안 자리를 못 잡았던 그는 우연히 재취업 서비스 지원센터의 문을 두드려 예전에 하던 설계관련 일을 찾았다. 김씨가 찾아간 곳은 경총에서 운영하는 산업기술인력 아웃플레이스먼트 센터다.

김씨는 "무작정 혼자서 재출발의 길을 찾느라 시행착오가 많았고, 실직 기간이 길어지자 자신감도 잃게 됐다"며 "체계적인 컨설팅을 받으니까 재기의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재취업이나 창업 같은 재활 컨설팅을 해주는 아웃플레이스먼트 업체들은 대개 기업과 계약해 구조조정 퇴직자의 재활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이에 비해 경총의 아웃플레이스먼트 센터는 정부 지원을 받아 개인 퇴직자들을 상대로 재취업 컨설팅을 무료로 해주고 있다.

이 곳에선 재취업 희망자들에게 ▶재취업 준비 절차와 응시 요령▶자기 소개서와 이력서 작성 방법▶희망직종 구인정보 제공 등의 서비스를 3개월에 걸쳐 해준다.

담당 컨설턴트와 1대1 면담을 하고 비슷한 처지의 실직자들과 함께 워크숍을 하며 자신감을 갖게 하는 정신교육 프로그램도 있다.

이 센터 윤종만 간사는 "우리나라에선 실직 사실을 숨기는 성향이 적지 않아 재취업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병은 소문 내야 고칠 수 있는 길이 열리 듯이 실직을 부끄러워하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경총아웃플레이스먼트는 지난해 10월 문을 연 이후 기술직 출신의 실직자 5백여명에게 재취업 컨설팅을 했다. 재취업 성공률은 67%에 이른다.

◆아웃플레이스먼트=1960년대 미국에서 경영이 어려워진 기업들이 퇴직 대상자를 상대로 재취업 프로그램 등의 지원을 하면서 시작된 전직 지원 시스템이다.

90년대 초 국내 일부 기업에서 이 제도를 도입했다. 97년 외환위기 이후 퇴직자의 창업과 재취업을 지원하는 기업들이 늘어났다. 특히 2001년 정부가 전직 지원 장려금을 지원하면서 대우자동차의 퇴직자 4천명이 재활프로그램 지원을 받았다.

고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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