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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하기쉽고 약효높은 가을식품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우리가 무심히 먹고 있는 각종 식품중에는 한방에 사용되고 있는 약효를 가진 것들이 적지않다. 특히 풍성히 수확되는 가을 야채와 과일중에는 한약처방에 쓰이는 재료가 적지않다.
크게 부작용이 없고 순해서 가정에서도 부담없이 이용할 수 있는 식품의 종류와 그 이용법등을 경희대 의대 이상인 한의학과장으로부터 알아봤다.
한방의 약효는 사람의 체질에따라 크게 달라진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체질은 소음인·태음인·태양인·소양인 4종류로 크게 나누어진다.
그중 한국인에게 가장 많은것이 마르고 소화기능이 약한등의 체질적 특성을 가진 소음인(3O%이상). 다음은 살집이 있고 소화기능은 좋으나 페기능이 약한 체질의 태음인이다.
따라서 한약처방을 이용할때는 자신의 체질적인 특성을 파악한후 그에 맞는 것을 골라야한다.
한의를 찾아 상의하여 자신의 체질적 특성을 평소에 알아두는 것이 좋다.
주요한 가을식품의 약효는-.

<호박>
가을에 수확하는 먹음직스런 붉은 색의 둥글고 큰 호박은 예부터 산후등 일시적 부증이나 중풍예방에 쓰여왔다. 이뇨제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성분은 수분 85%, 당질 12g%로 한겨울에 녹황색 야채가 귀하던 시절에는 훌륭한 카로틴과 각종 비타민의 공급원으로 애호받던 식품이다. 늙은 호박을 둥글고 얇게저며 말린 것을 떡등에 넣어 먹는다. 요즈음은 주로 호박죽을 쑤어먹는다.

<더덕>
구이·생채등으로 널리 인기있는 더덕의 효능은 위를 튼튼히 하고 체력을 향상시키는 식품으로 한의들로부터 인정되어 왔다.
더덕뿌리의 사포닌성분은 기관지기능을 도와 기침을 진정시키고 가래를 삭이는 역할을 한다고 알려져 있다.

<들깨>
들깨는 고혈압·당뇨병환자에게 특별히 효능이 있는 식품이다. 들깨는 성분중 40∼45%가고급 불포화 지방산 일명 비타민F라고도 불리는 필수지방산(리놀산)의 덩어리로 혈압 강하작용을 한다.
들깨기름을 짜서 음식을 조리하는방법, 들깨를 볶아 가루를 내어 들깨차로 마시는 방법등이 일반적이다. 말린 들깨를 날것째로 씹어먹어도 좋다. 살집이 있는 체질의 사람들에게 특별히 좋은 식품이다.

<감귤>
한방에서는 감귤껍질을 진피라고한다. 감기기운이 있거나 가벼운 기관지염엔 말린 껍질을 달여 그 국물을 마시면 발한작용을 하여 치료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생감을 1∼2쪽 섞어 끓이면 더욱 효과가 크다.
감귤은 1백g중 50mg의 비타민C를 함유하고 있어 보통크기 2개면 하루의 비타민필요량을 충족시킨다. 껍질에는 비타민C를 도와 혈관벽을 강하게하는 비타민P라는 물질이 포함되어 있다.

<모과>
중국 한의서에 따르면 모과는 주독을 풀어주고 가래를 삭이며 속이 편안치 않을때 가라앉혀주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주요성분은 과당인데, 늦가을 잘익은 모과는 아름다운 향기와 그 독특한 빛깔·형태로 널리 사랑을 받는다. 간장과 신장의 활동을 원활케 한다. 장의 기능이 쇠약한사람은 차로 달여 먹으면 효과가 있다.

<유자>
아름다운 노란 빛깔에 향기가 신선한 유자는 과피를 말려 차로 달인 것이 급성기관지염에 효능이 있다. 해열·발한·가래제거등의 효과가 있다. 마른 체격·식욕부진·소화기능 장애등이 있는 사람에게 적당하다.

<뽕나무잎>
뽕나무잎으로 만든 차는 특별히 고혈압·당뇨병 환자에게 권할만한 식품이다. 늦가을 들녘의 서리맞은 뽕나무잎을 따서 말려 가루를 낸후 뜨거운 물을 부어 차로 마신다. 향기가 좋고 혈압강하에 특별한 효과가 있다. <박금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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