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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6.25와 이승만 대통령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유엔은 중공이 만주의 중공업을 위한 전력을 공급할 전력원인 수풍발전소를 소유하고자 원하고 있으며 바로 이점이 중공이 유엔군과 싸우고있는 유일한 원인이라고만 생각하고있었다.
그러나 대통령은 중공군이 한국전에 개입한것은 소련의 사주를 받은탓도 있지만 실은 한국에 대한 정치적 목적이 더 강할것으로 생각했다. 왜냐하면 한국을 차지하는 나라가 아시아를 지배할수 있기 때문이다.
만일 공산당들이 한국을 잃게되면 중공이나 러시아를 유지시켜줄 부동항이나 광산자원등을 잃게된다.

<한미, 대중공관 달라>
실은 미국인들도 북한에 있는 풍부한 광산자원과 공장들을 보고 놀라고 있었던 것이다.
흥남비료공장이나 흥남제련소및 진남포제련소의 규모와 황금과 백금의 생산량엔 그렇게 놀랄수 밖에 없었던것이다.
재론하여 유엔이 한국에 있는 완충지대를 양보하거나 전력원이 있는 곳을 양보하여 타협하는것은 낙타에 발판을 제공해주는 일일뿐 공산측의 군사계획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대통령은 생각하고있다.
ECA(경제협조처)자금을 사용하고있는 극동제국을 시찰, 순방하기 위해서 내한한 「포스터」경제협조처장이 우리에게 경제고문을 보내주고 또 대통령이 필요로하는 어떤 인사든 확보해 주겠다고 말했다. 그래서 우리는 기다리기로 했다.
물론 비서도 채용할 계획이다. 대통령은 「포스터」 씨가 제의하는 사람이면 우리가 원하는 일을 해낼수 있으리라고 생각했다. 이 시기에 한국의 부흥계획을 수립하는데 있어 대통령을 성심껏 도와주고 애써 주었던 「포스터」씨를 나는 지금도 고맙게 생각하고있다. 만일 「포스터」씨가 우리의 한국경제 부흥발전 수립계획에 필요한 인원을 보충해 준다면 이중으로 사람을 쓸 필요는 없기 때문에 우리는 「무초」대사가 귀임할때까지 기다려 이 사실을 가능한한 빨리 우리가 사람 추천을 의뢰했던 장대사, 한표욱씨, 김세선씨와 「올리버」박사에게 보류하도록 알려야했다.
나는 대통령이 「올리버」박사에게 보내는 『공산당과의 투쟁』 이라는 제목의 긴 논설문과 함께 간단한 메모를 적어보냈다.
『나는 이인수씨부인에게 전해달라고 하신 2만5천원을 전했습니다. 영수증은 곧 받아올것입니다. 이인수씨부인은 가족들과 함께 살고있으며 그런대로 잘 있다고 합니다.』
대통령이 써보낸 『공산당과의 투쟁』이라는 글의 내용은 공산당이 세계각국으로 세력을 뻗게된 배경과 역사를 설명하고 또 와 우리가 공산당을 배척하고 싸워야만 되는가를 밝혀주고 있다.
특히 무엇때문에 한국이 공산당과의 타협을 배격하고 있으며 유화정책을 반대하는 이유가 어디에 있는가를 상세히 설명하면서 현 한국의 실정과 앞으로 대 중공관계의 자세를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부역자들의 심사와 처리를 맡고있던 합동수사본부의 김창용방첩대장과 정희택심사실장등 여러인사들이 피의자 조사과정에서 분실된줄만 알았던『이조실록』을 찾아내어 대통령은 무척 다행으로 여기며 기뻐했다.
이때 대통령은 『이조실록』을 찾는데 공로를 세운 사람들에게 훈장을 수여하며 치하했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대통령은 우리민족이 험난한 앞길을 개척해나가는데 있어서 사실을 제대로 기록하고있는 「바른 역사」야말로 우리의 길을 밝혀주는 등불이며 가장 확실한 안내자요, 이정표라고 무척 소중히 생각하고있다.
11월 중순에 평양행열차가 개통되어 시운전하던날 대통령의 기뻐하던 표정이 나는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다.
시간나는대로 일선장병을 위문하고 부상병들을 위안해주며 전재민들 구호상황을 살피고 전쟁고아들을 안아주고 어루만져주는 대통령의 바쁜 일정을 도와주며 나도 무척 분망한 11월을 보냈었다.
대통령과 내자신이 보내는 수많은 편지를 타이프했는데 다행히 이시기의 서신자료 일부가 남아있어 위안을 삼는다. I960년4월 대통령이 하야한후 우리가 집을 비운동안에 여러곳에서 상실되어버린 귀중한 역사적 자료를 생각하면 가슴아픈 일이지만 후일에 가서라도 어디엔가 이와같은 자료들이 없어지지 않고 남아있는 것이 발견되어 역사상 하나의 어려웠던 시절의 진실이 밝혀짐으로써 한국민족에 도움이 되기를 바랄뿐이다.
대통령은 국민들에게 정신적인 통일로 영원한 번영의 기초를 세우자고 호소하는 연설을 했었다.
『세계 어느나라든지 공산당의 환란을 거의 겪었는데 특히 우리나라는 포악무도한 공산당의 화를 가장 혹독하게 당했기 때문에 세계의 동정과 원조가 더 많게 된것이 사실이다. 이모든 시련을 이겨내고 공산당과 끝까지 싸워 통일을 이룩하겠다는 각오와 의지를 더 굳건히 갖자.
통일의 과업은 순조롭게만 완성될수 없을 것이므로 보다 큰 손해와 희생을 치르는 한이 있더라도 통일을 해야만 국민도 살수있고 나라도 살수있기 때문에 더욱 더 각오가 있어야할것이다.
나라의 독립과 국민의 자유권은 남의 원조나 기부를 받아가지고는 지켜나갈수 없는 법이니. 우리 스스로 소중히 여기며 그 값을 치러내야만 그것이 비로소 영구한 복지가 되는 자유요, 독립이 될것이다.
우리가 이제까지 자유와 독립을 위해 많은 피를 흘리며 희생을 했고 우방 여러나라의 귀중한 인명까지 희사를 했으니 우리나라의 진정한 독립과 민족의 자유를 위해 더욱 분발하여 통일과업을 완수할 것을 결심하고 천추만대에 길이 빛날 역사를 남기자.』
11월21일자의 편지를 보면 대통령의 자주독립노선에 대해 얼마나 미국언론이 대통령의 이미지를 손상하려는 움직임을 취하고 있었던가 하는 것을 엿볼 수 있다. 그 뒤에는 물론 당시 미국무성 당국의 저의가 숨어 있던것은 물론이다.

<미서 대통령 헐뜯어>
한국에서 미국의 정책을 임의대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방해가 된다고 생각했던 대통령의 자주노선을 이와같이 언론이 가지는 영향력을 동원하여 대통령의 이미지를 깎아 내림으로써 상대적인 약화를 기도하는 것이다. 대통령이 이같은 일을 당하는것은 처음이 아니요, 미주에서의 독립운동중은 물론이고 그 가까운 예가 남한에서의 지난 미군정 3년이다. 이와같은 것은 선의의 우리정부를 뒤에서 헐뜯으며 잘못된 책임을 전가하고 한국의 운명을 좌우하는 힘이 자기라는 것을 한국민에게 인식시키려는, 마치 자유중국정부가 당한 일을 되풀이하자는 수법인 것이었다.
어떤 구실을 마련하여 자기나라국익에 맞춰 저울질하는데 조건 없이 따르게 하려면 대통령은 분명히 그들에게 최대의 방햇거리 임이 틀림없었다. 대통령은 미국은 언제나 전쟁에는 이기면서도 평화에는 지고있으니 다시금 이 전쟁에서 미군과 한국군이 이룩해 놓은 성과를 거두지 못하리라는 것을 전망했다. 미국무성은 「맥아더」 장군이 급속히 팽창하고 있는 크렘린세력에 대항하여 모든 아시아 제국을 민주국가로 독립시키려는 결의를 실현하려는 것을 바라지 않는 것이었다.
우리는 대통령에 대한 미측의 헐뜯기 공세에 대해 한국의 실정을 잘아는 미국 언론인 「콘스탄틴·브라운」씨와「이번·H·피터번」씨를 격려해서 바른 언론을 펴주도록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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