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매출 3년새 2배로 수입타이어 "잘 굴러갑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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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이익이 차곡차곡
브리지스톤의 기술자가 헝가리 부다페스트 인근 자동차 경주장에 쌓여 있는 타이어의 상태을 점검하고 있다. 일본 최대의 타이어 제조회사인 브리지스톤은 2일 타이어 가격의 상승에 힘입어 최근 9개월 간의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 늘었다고 발표했다. [부다페스트 로이터=연합뉴스]

수입차 시장이 2000년 이후 연평균 20%씩 성장하는데 힘 입어 수입타이어 시장이 쑥쑥 크고 있다.

올해 수입 타이어 시장은 2002년의 두배 수준인 4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타이어업계 관계자는 "현재 국내 타이어 시장에서 수입타이어는 5~7%정도 차지하고 있고 2010년에는 10%가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세계 타이어 업체의 한국시장 진출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한국에 직접 진출한 회사는 세계 1~3위인 미쉐린.브리지스톤.굿이어와 7위인 요코하마타이어다. 4~6위인 컨티넨탈.피델리.쓰미토모는 딜러망을 통해 제품을 판매중이나 국내에 법인을 세우는 것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요코하마타이어는 2002년 딜러망을 구축한데 이어 올해 2월 한국에 직접 진출했다. 이 회사는 8, 9일 용인 스피드웨이 서킷에서 스포츠세단.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용 신제품 네 종류를 출시한다. 제품 성능을 알리기 위한 전국 딜러 160여명을 초대한 시승회도 한다. 가격은 개당 30만~60만원으로 국산 동급 타이어보다 2~3배 비싸다. 한국요코하마타이어 영업본부 김성광 과장은 "수입차 시장이 커지고 고가의 국산차가 잘 팔리는 점에 착안해 직접 진출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자동차 경주의 최고봉인 포뮬러1(F1)에 타이어를 공급하고 있는 미쉐린과 브리지스톤은 F1 기술력을 홍보하며 고급차 시장을 파고 들고 있다.

1990년 가장 먼저 한국에 진출한 미쉐린코리아는 수입타이어 시장의 40%를 차지하고 있다. 미쉐린코리아 김종오 과장은 "현대.기아차의 중형 세단 이상 수출차에 80% 이상 납품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금호.넥센타이어 등 국내 3사는 최근 고성능 타이어(UHP) 신제품을 내놓는 등 외국타이어 업체의 공세에 맞서고 있다. 타이어 판매점도 카페테리아 처럼 꾸미고 판매점 간판 브랜드도 통일했다. 국산 타이어업체 관계자는 "국산 타이어의 품질이 좋아져 성능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며 "정숙성에서는 수입 타이어가 일부 앞서고 있지만 가격이 2,3배 비싸 구입층이 한정돼 있다"고 말했다.

김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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