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서울올림픽 유치 2년|수익사업·중계권료협상 순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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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88년 제24차 하계올림픽을 서울에 유치한지 꼭2년. 81년9월30일 서독 바덴바덴에서 열린 IOC총회에서 일본나고야와 경합끝에 국내외의 예상을 뒤엎고 서울이 압승을 거두었다.
당시 7년후 올림픽개최의 꿈이 이제는 불과 5년후로 다가왔다.
서울올림픽의 마스터플랜은 작년6월 체육부에 의해 확정, 발표되었지만 그것은 서울올림픽개최계획의 개요였을뿐 각부문별로 구체적이고 세밀한 실행계획은 이번주 서울올림픽조직위원회(SLOOC)가 완성, 현재 개회중인 정기국회에서 심의, 12월까지 확정짓게된다.
올림픽은 사회각분야와 관련을 맺는 거국적인 사업으로 정부가 이번 정기국회에 상정하여 확정함 제2차 국토종합개발계획과 보조를 맞추기위해 면밀한 수정과 보완작업을 거치게된다.
이에따라 서울올림픽준비와 개최를 위한 직접예산의 총규모는 작년 마스터플랜때의 6천2백여억원(예비비포함)에서 7천여억원(미화8억8천만달러)으로 다소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조직위는 『최소의 경비로 적자없는 올림픽을 치른다』는 대명제를 변함없이 고수하고있으며 이때문에 당초 그리스 아데네로부터 동부유럽-중동-중앙아시아-중공-북한를 거치는 성화의 육로봉송계획안도 예산이 65억원정도나 소요된다는 점에 제동이 걸려 사실상 포기했다.
국토종합계획과의 관련으로 올림픽실행계획의 확정이 다소 늦어짐으로써 당초 이번가을에 기초공사에 착수할 예정이던 서울둔촌동 및 잠실의 경기장과 선수촌 등 공사가 내년초로 연기되었다.
또 민간자본에 의해 건립하는 조정경기장과 승마경기장, 그리고 요트경기강의 장소와 시공업체결정문제가 난항을 겪었으며 요트경기장이 대우에 의해 부산에 건설되는 것외에 조정과 승마경기장은 아직도 미제사항으로 남아있다.
조정은 한강상류(워커힐앞)와 하류(염창동)를 오르내리다 아산만으로 낙착될 전망이며 승마경기장은 한국마사회가 맡아 남서울대공원에 건립키로했으나 크로스컨트리경기장만은 국제승마연맹과의 이견을 해소치못해 귀추가 주목된다.
그러나 현재까지 올림픽유치결정후 체육부가 신설되고 SLOOC가 조직되는 한편 이러한 올림픽유관기관들이 활발한 활동을 펼쳐 올림픽준비를 위해 필요한 거외 모든 정보와 자료를 수집, 기초작업은 일단 순조롭게 진행되고있다.
특히 재원확보를 위한 수익사업이 차질없이 추진돼 2차에 걸친 올림픽유치기념주화판매로 1백49억윈을 확보했으며 올림픽복권이 지난4월부터 폭발전인 인기속에 판매되고있어 88년까지의 예상수익 9백억원이 무난히 달성될 전망이다.
가장 주요한 재원이 되는 TV중계권료문제는 그동안 IOC와의 끈질기고 어려운 협상이 한국에 유리한 방향으로 호전, 최근 방한한 「사마란치」위원장의 언질에 따라 시설비를 제외한 나머지 금액중에서 소정의 IOC지분을 공제키로 결정될 전망이다.
SLOOC는 그동안 조직의 확립에 우여곡절을 겪다가 지난7월 노태우위원장이 취임함으로써 일부 기구개편과 함께 명실상부한 올림픽주무기관으로서 정착, 본연의 기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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