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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본토 타격 미사일 개발하는 한 … 북한, 국제사회에 합류할 수 없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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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한민구 국방장관(왼쪽)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부장관(오른쪽)이 10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회담을 했다. 회담 전 한 장관이 청사에 걸린 역대 국방부 장관 사진을 보며 설명하고 있다. [사진 국방부]

한국을 방문 중인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부장관은 10일 “북한이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미사일을 개발하는 한 국제사회에 합류할 수 없다”고 말했다.

 블링컨 부장관은 이날 주한 미국대사관 공보관에서 열린 ‘대사관 청년포럼(Embassy Youth Forum)’에서 미국 유학 경험이 있는 대학생들과 만났다. 한 학생이 미국의 대북정책에 대해 묻자 블링컨 부장관은 “북한은 스스로 어떤 미래를 원하는지 결정해야 한다”며 “가난하고 고립된 나라로 남아 있을 수도 있고, 국제사회에 다시 합류할 기회를 얻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할 뿐 아니라 한국을 손쉽게 타격할 수 있고, 결국에는 미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미사일 개발과 배치를 계속 고집한다면 국제사회에 합류할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블링컨 부장관은 앞서 한민구 국방부 장관과 면담한 자리에선 남북관계 개선을 지지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양측은 남북 대화가 북한 비핵화에 도움이 된다는 데 공감했다”고 전했다.

 지난 8일 입국한 블링컨 부장관은 10일 오후 다음 순방지인 중국 베이징으로 떠났다. 그는 서울에 사흘간 머물면서 활발한 ‘트위플로머시(Twiplomacy·트위터 외교)’를 펼쳤다.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와 함께 삼계탕을 먹는 사진을 트위터에 올렸던 그는 10일 대학생들을 만난 자리에서도 “리퍼트 대사 덕분에 정말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었다”며 “워싱턴에 돌아가면 이 음식을 하는 곳이 있는지 찾아봐야겠다. 하지만 찾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주한 미국대사관 관계자들과 회의하는 사진, 조태용 외교부 1차관과 저녁식사 하는 사진, 한국가구박물관을 둘러보는 사진 등을 트위터에 올렸다. 외교부 당국자는 “미국 외교관 중 서열 2위인 고위직 인사인데도 굉장히 겸손한 태도를 보여 인상적이었다”며 “유럽과 중동에 비해 아시아 쪽 상황은 많이 다뤄 보지 못해 동북아를 첫 해외 순방지로 택했다고 의욕을 보이더라”고 했다.

유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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