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성절정…인구 대 이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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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한가위를 맞아 고속버스터미널과 각 역은 귀성인파로 크게 붐볐다. 지난17일부터 늘기 시작한 인파는 20일로 절정을 이뤄 21일 상오까지는 1백20만명이 서울을 벗어날것으로 보인다. 귀성객들은 저마다 선물꾸러미를 한아름씩 들고 설렘속에 귀향길에 올랐으며 예매표를 미처 구하지 못한 귀성객들은 대합실에서 밤을 새우며 예비 차에 기대를 걸기도 했다. 이를 틈탄 암표상들이 경찰에 적발되기도 했고 일부 관광버스회사들은 고속버스요금의 2배 값으로 귀성객을 날라주기도 했다. 또 예년과 달리 봉고버스와 승용차를 이용한 귀성객들도 두드러지게 늘었다.

<서울역>
서울역은 20일 0시10분 C-55부산행 우등임시열차가 6백여명의 승객을 태우고 떠난것을 비롯, 하룻동안 12만명의 귀성객들이 서울을 떠났다.
서울역에는 18일은 평일보다 15%늘어난 3만여명이, 19일은 지난해보다 6천여명이 많은 8만3백여명이 고향으로 떠났다. 경부선·호남선등 대부분 열차의 예매표가 매진돼 서울역주변에는 4천∼5천원씩의 웃돈이 붙은 암표가 성행하고 서울역 앞 구 동양고속터미널 광장에는 Y관광소속 충북5바25××관광버스등이 고속버스요금의 2배를 받고 귀성객을 실어 날랐다.

<구로공단>
서울 구로공단 3백79개 입주업체 근로자 9만5천9백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5만3천2백90명이 19일 하오부터 귀향길에 올랐다. 이들은 2∼5일간의 휴가와 회사로부터 50∼1백%의 보너스 또는 귀향비·선물등을 받고 설렘속에 공단을 떠났다.
전남구례가 고향인 이난숙양(23·주식회사 서통생산부)은 『2년만에 고향에 간다』 『부모님께 드릴 양복과 한복을 선물로샀다』며 밝게 웃었다.
귀향근로자 가운데 59개 회사 9천5백37명은 회사에서 내주는 2백31대의 버스를 이용했으며 나머지 4만3천7백50명은 고속버스·기차등을 이용한다.
구로공단에서 1백%의 보너스를 지급하는 회사는 지난해 8개사에서 11개사로 늘었고 50∼90%의 보너스지급회사는 지난해 1백48개회사에서 1백73개로 늘어났다.

<강남고속터미널>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서는 20일 상오2시 호남선 목포·광주·정주방면 첫 고속버스가 귀성객을 싣고 서울을 빠져나간것을 비롯, 새벽부터 귀성행렬이 줄을 이었다. 미처 예매표를 구입하지 못한 귀성객 2천여명은 예비차를 타기 위해 터미널대합실에서 밤새워 기다리기도 했다.
이날 터미널에서는 예비차를 포함, 2천4백여대의 고속버스편으로 10만여명의 귀성객이 고향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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