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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만 불어도 '악'소리, 혹시 나도 삼차신경통?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 한림대학교춘천성심병원 신경외과 최혁재 교수

김모(60세․남)씨는 2개월 전부터 왼쪽 어금니가 아팠다. 치과에 갔지만 충치 이외에 별 다른 이상이 없다고 했다. 통증은 갈수록 심해졌고, 급기야 얼굴만 씰룩거려도 눈물이 날 만큼 통증이 심해졌다. 병원에서 내린 진단은 삼차신경통. 한림대학교춘천성심병원 신경외과 최혁재 교수는 “특히 중년 이후 여성에게 자주 나타나는데, 안면부에 통증이 나타나면 의료진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삼차신경통은 어떤 질환인가.
삼차신경통은 신경 이상이다. 얼굴에는 감각 뇌신경인 삼차신경이 있는데, 이상이 생기면 안면부의 감각적 전기신호가 왜곡돼 극심한 통증이 생긴다. 삼차신경통의 95% 이상은 삼차 신경 주위의 뇌혈관이 삼차신경을 압박해 발생한다.
대부분 양치질이 힘들 정도로 치통을 호소한다. 그래서 치과에서 아픈 이를 발치하는 경우가 많다. 순간적으로 턱과 치아, 뺨에 심한 통증이 발생하는 경우 반드시 삼차신경통을 의심해야 한다

-삼치신경통으로 인한 통증은 어느 정도인가.
환자들은 흔히 ‘벼락이 치는 듯 한 통증’이라고 말한다. 여성 환자들은 출산 때 느끼는 통증에 버금간다고도 한다. 삼차신경통의 특징은 일정 기간 지속되다 사라지기를 반복한다는 것이다. 계속적인 통증을 느끼진 않지만, 시간이 갈수록 자주, 그리고 강하게 통증을 느낀다. 심한 경우에는 얼굴에 바람이 스치기만 해도 감전되는 듯 통증을 느낄 수 있다.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다.

-어떤 사람이 조심해야 하나
삼차신경통은 주로 중년의 나이에 발병한다. 나이가 들면 뇌의 크기가 줄고, 신경과 혈관 사이의 해부학적 구조가 변한다. 뇌혈관이 두꺼워져 삼차신경을 압박한다. 신경을 보호하는 신경막이 손상되면 신경통이 생긴다. 간혹 드물게 다발성 경화증이 있거나 뇌종양‧뇌혈관 기형이 신경과 신경뿌리 진입부를 압박하여 발생하기도 한다.

-치료방법은?
약물로 치료할 수 없는 경우엔 수술과 비수술적 치료법을 고려한다. 미세혈관 감압술은 수술적 치료다. 현미경을 이용해 신경과 혈관 사이에 테프론(완충제)를 넣어 신경과 혈관을 떼어놓는다. 95% 이상에 치료효과가 있고, 안면감각 저하와 같은 부작용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머리를 모두 깎지 않아도 돼 미용적인 문제도 적다.

▲ 미세혈관 감압술 모식도

고주파 삼차신경 절제술은 전신마취가 필요 없지만, 안면감각이상과 같은 부작용이 4명 중 1명에게 발생한다는 보고가 있다. 재발률도 높다. 방사선 수술(감마나이프)는 방사선을 이용해 삼차신경에 부분적인 손상을 주면서 통증을 줄인다. 뇌에 방사선을 쪼여야 하고, 완치율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신경차단술은 알코올 등을 이용해서 삼차신경의 기능을 일시적으로 정지시키는 방법인데, 2~4개월간 효과가 지속된다. 반복 시술이 필요하고, 시술 후 안면, 치아, 잇몸의 감각이 소실되는 단점이 있다. 보통 수술적 치료가 불가능한 노인 환자가 많이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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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렬 기자 life@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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