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거날은 박정희 대통령 서거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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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 일꾼'vs'정권 심판'=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이날 오전 대구동을 유승민 후보의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국회의원 한 사람을 뽑는 게 아니라 한나라당과 나라의 미래가 달린 선거"라며 "유 후보와 함께 자유민주주의를 지켜내고 정권 교체를 반드시 이루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열린우리당 지도부는 이날 대구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이강철 후보의 선전에 고무돼 있지만 이 후보 측에서 당이 부각되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이다. 이들은 "500표 이내의 박빙 승부가 될 것"이라며 "이 후보의 지역발전론, 지역일꾼론이 먹혀 우리 쪽 추세가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측은 "단순 지지도에선 유 후보가 앞서지만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층에선 오차 범위 내 접전"이라고 말한다.

열린우리당 지도부는 이상수 후보가 출마한 부천 원미갑 지역에서 유세전을 펼쳤다. 문희상 의장은 역곡역 주변과 인근 시장을 방문했다. 부천이 지역구인 배기선 사무총장이 동행했다.

선거가 치러지는 26일은 박정희 대통령의 서거일. 한나라당은 당 조직을 활용해 "26일 박 대표의 눈에서 두 번 눈물을 흘리게 할 수 없다"는 구전 홍보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열린우리당 배기선 총장은 "박 대표가 죽은 아버지만 믿고 정치 하면 김정일 위원장처럼 유훈 통치를 하는 것도 아니고 본인에게 좋지 않다"고 말했다.

민주당 한화갑 대표 등 지도부는 경기 광주 지역에서 선거 지원 활동을 펼쳤고, 민노당 김혜경 대표는 울산 북구 일원을 돌며 "보수세력의 농간으로 잃어버린 진보 정당의 1석을 되찾아 달라"고 호소했다. 이번 재선거는 바뀐 선거법에 따라 올해 만 19세가 된 새내기 유권자들이 처음으로 투표에 참여한다.

이가영.김선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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