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 채화된 성화 뉴욕봉송 재미한인체전 더욱 빛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서울에서 채화된 성화의 불꽃이 뉴욕으로 옮겨져 자유의 여신상 앞에서 다시 점화되었다.이 성화는 지난 13,14일 이틀동안 뉴욕에서 열린 제2회 재미한인체육대회를 위한것.
미국내엔 여러 소수민족의 체육대회가 있으나 본국에서 운반해간 불씨로 점화의식을 가진것은 처음 있는 일로 현지매스컴의 주목을 받았다.
이 성화의 불꽃아래 하와이와 캐나다 터론토지역까지 포함한 16개지역 6백여명의 임원·선수들이 모여 한인체육대회를 열었다. 군악대·소방대악대·스코틀랜드의식의 고전악대,그리고 여고생들의 화려한 고적대까지 동원되어 성대하고도 호화로운 개회식이 베풀어졌다.
『하늘에는 태극기가 휘날렸고 천지를 진동하는 애국가 합창이 울려퍼질 때 한민족으로서의 긍지와 자부심. 그리고 가슴뭉클한 감동을 맛보았다. 그것이 바로 조국애요, 민족애가 아닌가』이 순간을 지켜본 김 대한체육부회장(국회의원)의 말이다.
이 대회는 육상·수영·축구·농구·야구·배구·탁구·테니스·유도·태권도·씨름·사격등 12종목의 경기를 5개 경기장에서 진행했는데 경기수준은 의외로 높았고 교민들의 화합, 단결로 모든 운영이 질서정연했다고 김부회장은 전했다. 이대회서는 전경환새마을운동본부사무총장을 주축으로 한국내 새마을조기축구단과 뉴욕 새마을조기축구단의 친선경기도 벌어졌다.
가장 인기있었던 축구경기에는 13개팀이 출전,로스앤젤레스팀이 워싱턴팀을 4-2로 누르고 우승,10월의 전국체전 출전권을 획득했다.
수영선수중에는 수준급선수가 다수 발견됐으며 테니스선수중에는 11∼12세의 어린유망주들이 88올림픽을겨냥, 맹훈련하고 있음을 볼수있었다.
종합우승은 개최지 뉴욕팀에 돌아갔다. 이 대회를 참관하고 돌아온 김부회장은 『광활한 미대륙에서 l백년 이민사상 일찌기 없었던 교민들의 화합의 장이 스포츠를 통해 마련됐다는 점에서 큰뜻이있었다』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