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보로 간직하겠어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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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시아버님이 독립운동자금으로 내놓았던 돈을 이제 꼭 찾자는것은 아니었읍니다.얼마안되는 돈보다는 가보로 간직하겠읍니다.』 이박사의 독립공채를 상환해달라고 요청해 화제가된 하와이2세교포「마거리트·김」여인(62)은남편 김호경씨 (77) 와 함께 집안을 정리하다 이 공채를 발견,상환이 가능한지를 알고싶어 문의했을뿐 정말 상환받을 의사는없다고 했다.
김씨부부가 찾아낸 공채는 25달러짜리 1장과 5달러짜리 5장.
1953년에 작고한 남편김씨의아버지 김경화씨가 물려준 것이다.
남편 김씨는 공채가 발행된 1919년 당시 13살이었으나 어려서 그같은 일이 있었는줄은 몰랐다가 지난2월 집안정리중 아버지의 유품에서 처음 발견됐다고 말했다.
『이박사는 어려서 저희 선생님이셨읍니다』 교민들을 위한 학교를 열고 저희들 2세어린이들에게 한글과 우리역사,독립운동의 의미등을 가르치셨어요. 지금도 어른은 제가 가장 존경하는입니다.』
김옹의 아버지 김경화씨는 19O4년 함경남도에서 이민와 사탕수수밭과 부두노동으로 어려운생활을 했다고 한다.
『64년전 그무렵 부두노동자가 하루종일 일해야 1달러를 받았다고 합니다.25달러의 독립공채는 우리아버지의 한달수입이었을 것입니다』
「마거리트·김」 여인은 한달수입을 몽땅 독립운동에 헌금한 애국심을 지녔던 시아버지의 추억으로 이증서를 보관하겠단다.
11년전 은퇴해 연금 (월6백달러) 을 받고 있는 김씨와 아직바느질공장에 나가 일을 하는 부인「마거리트·김」여인의 수입으로 양주의 생활은 궁색하지 않다고했다.【호놀룰루=이영찬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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