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엔 시골서 텃밭 일궈볼까… 소형 전원주택에 관심 쏠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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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사는 김모(45)씨는 고향인 강원도 홍천에 주말용 소형 전원주택(일명 주말주택) 한 채를 짓기로 했다. 올해 말로 끝날 예정이던 농어촌주택에 대한 1가구 2주택 양도세 비과세 혜택이 3년간 연장된 때문이다.

소형 주말주택 시장에 온기가 돌고 있다. 양도세 비과세 혜택과 함께 내년 1월 22일부터 농업진흥지역 밖 주말농장에 짓는 연면적 10평 이하의 소형주택은 대체농지 조성비(현재 평당 3만원 선)도 감면된다.

이 때문에 전원주택 전문업체를 찾는 수요자들의 문의 내용도 주로 주말주택에 관한 것이다. 펜션시장이 숙박업 단속과 세금 부담 때문에 인기가 시들한 것과 대조적이다. 전원주택전문 업체인 OK시골이 실수요자를 상대로 운영하는 '전원생활학교'프로그램에는 최근 30여 명이 몰려 땅 고르는 법과 전원주택 짓는 법 등을 배워갔다. 이 회사 김경래 사장은 "8.31 부동산대책을 전후해 세금 때문에 고민하던 수요자들이 양도세 비과세 연장조치 발표 후 다시 관심을 갖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시 산하 농업기술센터와 농촌진흥청 소속 농업전문학교가 운영하는 전원생활 교육강좌도 최근 수강 신청자가 증가추세여서 정원을 늘리고, 교육시간도 확대하기도 했다. 토지컨설팅업체인 JMK플래닝은 강원도 횡성군 우천면에 분양할 전원주택 부지 일부를 150~200평 단위로 나눠 10~25평짜리 소형 주말주택촌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강원도 횡성.홍천.영월, 충북 음성 등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 제외된 지역에 주말주택 수요가 몰릴 것으로 본다. 신한은행 고준석 부동산재테크팀장은 "주5일 근무제가 보편화하면서 주말주택의 수요는 더 늘어날 것"이라며 "다만 투자보다 실수요자 위주로 관심을 갖는 게 좋다"고 말했다.

서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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