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회 대한민국 연극제 16일 개막|8개극단이 58일동안 경연 연극인·관객 흥겨운 축제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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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제7회 대한민국연극제가 16일 개막된다. 9개극단이 참가, 총 58일간 문예회관대극장에서 펼쳐질 이번연극제는 마로니에 공원에서의 농악·탈춤·판소리,「문화도시와 연극환경」이란 주제의 심포지엄, 연극인들을 자축행사등으로 명실상부한 범연극인들의 축제로 이끌어진다.
예년과 달리 이번 연극제는 77년 연극제가 개최된 이래 처음으로 참가극단의 대표로 구성된 관리위원회(회장 김우옥)를 만들어 막걸리파티·마임무대·인형극등으로 관객과 연극인들의 만남을 적극 주선하고 있고 이를 계기로 「제 1회 연극인의날」도 제창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밖에 연극관람은 당일표 매매외에 전공연을 볼수있는 쿠퐁제(2만원)를 실시하며 공연시간은 하오 4시 30분, 7시30분. 극단의 공연일정은 모두 6일간이다.
전국지방연극제 최우수수상단체인 광주시민극단의「소작지」(노경식작 이상용연출)를 첫무대로 개막된다.
두번째 공연작품인 극단작업의 『안개의 성』은 여류극작가 최명희씨의 신작. 그의 풍자적 센스가 아파트에 살고있는 한 평범한 여인의 일상을 날카롭게 꿰뚫고 있다. 출연은 작업이 내세우는 간판급 연기자 마흥식손봉숙 김정철씨.
극단 민중의 출품작「게사니」는 창단 20주년을 맞는 민중의 야심작으로 임진왜란을 배경으로 「게사니」일가가 겪는 애환과 역사의식을 조명하고 있다. 창단 초대대표이자 올해 다시 대표직을 맡은 이근삼씨가 작품을 쓰고 정진수교수가 연출을 맡았다.
동랑레퍼터리의 「자전거」는 구조주의 연극을 주로했던 김우옥씨가 처음으로 향토색 짙은 작품을 기획한것. 작가 오봉석씨와 연출가 김우옥씨의 첫번째 만남인만큼 기대가크다. 조명은 서울예전의 유덕?학장이 직접 맡고, 무대의상과 장치는 미국에서 최근 귀국한 신선화씨가 신선한 의욕을 보인다.
에저또의 「농민」은「농토」「농녀」에 이은 작가 윤조병 연출가 방태수씨의 또한번의 결속으로 오늘날의 농민상을 정립한다.
극단 성좌의「적과 백」은 극작가 이재현씨의 「포로들」「멀고먼 터널」에 이어 거제도 포로수용소를 배경으로 한 3부작이 되는 셈.
극단민예의 「오돌또기 」는 l900년대초 천주교가 전래된 제주도를 무대로 토속신앙과 외래종교가 맞부딪치면서 겪는 문화적 갈등을 표현한다. 강영걸씨가 오랜만에 연출을 말았다.
극단 실험극장의「호모세파라투스」는 분단된 국토의 결합방법을 사랑으로 내세운 작품.「족보」「개뿔」「주라기의 사람들」등으로 연극제에 여러번 출품한 이강백씨가 작품을 쓰고 실험 극단이 자랑하는 황정아 서학 오현경 강태기 이승호씨가 출연, 고른 연기폭을 보여 준다.
마지막공연 작품이 될 현대극장의「까치교의우화」는 용에 관한 민담을 중심으로 민속놀이가 갖고 있는 내재적인 힘을 표현한다.
김상열씨가 작품과 연출을 맡아 만만치 않은 각오를 보이고 있다.
이상과 같은 공연은 모두 경연대회 형식으로 치러져 최우수단체에는 대상(상금 5백만원), 새마을을 소재로 한 우수작품에는 특별상(2백만원)이 시상되며 이밖에 연출상·연기상·미술상등의 개인상도 함께 주어진다.

<육상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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