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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풍치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비지땀을 쏟는다. 전신에 흐르는 땀방울마다 고옹을 이겨내는 인내와 내일을 향한 도전의 무서운 의지가맺혀있다. 이열치열(이열치열)-더위를 피할것이 아니라 더위와 부딪쳐 이겨야한다. 바로 구도자(구도자)의 그런 자세다.
8월의 태릉선수촌은 한마디로 열탕속이다. 체육관실내온도는 31도. 숨이 막히는 불볕더위속에서도 선수촌의 대표선수들은 휴식을 모르고 사자후를 내뿜는다.
LA올림픽까지 앞으로 꼭1년. 하루가 아쉽기만 하다. 『상위권 입상을 자신할수는 없읍니다. 그러나 비관할것도 없습니다. 이제부터 얼마나 땀을 쏟느냐에 달려있습니다. 괴로움을 이겨내는 자만이 이길 수 있는 겁니다』. 김성집선수촌장의표정은 도인(도인)과도같다.
뉴델리아시안게임 김메달28개, 종합3위, 유니버시아드동메달1개, 종합22위. 이것이 한국스포츠의 현실이다. 오늘의 불안을 그대로 비쳐주는 것이기도하다.
그러기에 정신을 다시 가다듬고 고삐를 더욱 당겨야한다. 태릉숲엔 벌써 부터긴장이 감돌고있다.
『선배들과 함께 뛰려니 꾀를 부릴수도 없어요. 더위도 더위지만 운동량이 벅찹니다. 그러나 이걸 이겨내야겠지요.』 입촌한지 1달남짓한 역도신인 이민우(18·한체대1년)의 말이다.
그런가하면 올해처음 신설종목으로 채택된 여자사이클의 최은숙·손약선(이상선경금속) 박옥희 (백제여상) 는 『대표선수가 됐다는 긍지때문인지 땀의 강훈도 괴롭지는 않아요』 라며 매일 롤러위에서 60∼80km를 달리는 강훈련을 거듭한다.
현재 태릉선수촌에서 훈련중인 선수들은 11개종목의 2백여명. 국제대회에 출전중이거나 해외전지훈련중인 선수들만 빠져있다. <김인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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