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를로스 곤 르노·닛산 회장 "미·중 자동차 시장 좋은 시절 끝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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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3면

르노.닛산자동차의 카를로스 곤 회장이 미국과 중국의 자동차시장에 대해 암울한 전망을 쏟아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FT)가 20일 보도했다. 곤 회장은 19일 도쿄 모터쇼에 참석해 "세계 자동차시장의 두 축인 미국과 중국 시장이 동시에 악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인 미국과 고속 성장을 하며 수익성이 높았던 중국 시장의 동시 침체는 가뜩이나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미국 자동차 업체엔 재앙이 될 수 있다고 FT는 분석했다.

곤 회장은 "중국이란 광맥은 이제 수명을 다했고, 미국 시장도 에너지 가격 상승과 허리케인, 제살깎기식 할인경쟁으로 좋은 시절이 끝났다"고 말했다.

특히 미국 시장에 대해 곤 회장은 "11월에도 수요 부진 현상이 지속된다면 이는 재앙의 전주곡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미국의 제너럴모터스(GM).포드.크라이슬러가 경쟁적으로 펼친 직원가 할인판매 행사가 끝나고 이달에 접어들면서 판매가 급격히 줄고 있다. 시장조사회사인 JD파워는 10월 첫 9일간 미국 내 자동차 소매 판매는 전년에 비해 33% 줄었고, 이런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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