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서 활자의 쓰임새등 공부하고 귀국|아트디렉터 정병규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지금 우리는 한글의 새로쓰기에서 가로쓰기로 바뀌어 가는 문자사용의 일대혁명기를 맞고 있읍니다. 이러한 때 한글의 가독성에 대한 연구와 그에 알맞은 글 자체의 개발이 시급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책·신문·잡지등에서의 활자의 쓰임새와 편집·이미지메이킹등을 연구하기 위해 1년간 파리의 에스티엔느대학에 유학하고 돌아온 아트디렉터 정병규씨(36)는 한글글자체의 개발이 시급함을 강조한다.
정씨는 지금 한글글자체가 새로쓰기에 맞게 가로가 크고 세로가 작은 모양을 하고 있는데 앞으로 새로가 큰 글자모양이 곡 필요해졌다고 말한다.
『글자는 문화의 공기라고 말할 수 있읍니다. 이 글자가 가독성이 높고 아름다와야함은 당연합니다. 새로운 글자체를 만들어 내는 것은 많은 사람의 노력이 있어야 하며 외국의 경우같이 글자체에 판권을 주는 것 같은 제도적 장치가 있어 연구를 촉진하는 여건을 만들어 주어야 할 것입니다』
정씨는 가로쓰기로 되면서 신문·잡지·서적의 편집에도 많은 문제가 생겼으며 지금은 서양의 모방단계에 있으나 앞으로 우리글에 맞는 독창적인 편집·이미지메이킹이 생겨나야할것이라고 보았다.
『많은 사람들이 노력하고 있기는 하지만 가로쓰기에서의 시각전달에 따르는 기본적인 룰이 확립되지 못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그런 점에서 전문적인시각관리자가 필요합니다. 하나의 잡지·신문에서 시각전달의 일관성이 있어야 하는데 들쭉날쭉해질 때 보는 사람에게 효과적인 전달이 어렵게 됩니다』
정씨는 귀국 후 출협의 편집인대학강의에 나가는 등 활동을 하고 있다.
또 여러 출판사에서 표지장정의 일도 맡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