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짜리 팔』들 왜 안나오나 억측·비난난무하는 최동원·이원국의 속사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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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최동원과 이원국은 어디서 무엇을 하고있느냐』
후기리그가 개막된지 20여일이 지났건만 얼굴한번 내밀지않는 1억원짜리 이들 투수에 대한 팬들의 질책소리가 높다.
전기에서 부진한 성적을 보여 제값을 하지못한 1억원의 「황금의 팔」 들은 후기들어서도 계속 소식이 감감, 갖가지 억측과 함께 비난의 화살이 몰아치고 있다.
롯데 최동원(25)은 그동안 허리부상의 치료를 끝내고 28일부터 팀에 합류, 본격적인 피칭에 들어가 오는 8월6일이후부터 등판할 예정.
그러나 멕시코에서 돌아온 MBC이원국 (34) 은 구단으로부터 근신처분을 받고 건국대구장에서 개인혼련을 쌓고 있다.
전기의 부진한 성적때문에 사실상 「버려진상태」 에 있는 이는 『이제 언제든지 등판할수있는 컨디션을 찾았다. 빨리 팀에 합류하여 떨어진 체면을 만회하겠다』 고 호소하고 있다.

<최동원>
지난달28일 부산 광안리해수욕장에서의 아침러닝도중 허리부상을 입어 부산 메리놀병원 (대청동)에입원, 올스타전 (30일) 에도 출전지 못했다.
지난 5일, 8일만에 퇴원하여 집에서 통원치료를 계속하다 25일 부터 본격적인 훈련에 들어가 28일 팀에 합류했다.
아버지 최광식씨는 『현재로서는 50%정도의 컨디션을 회복했으나 오는 8월6일이후부터는 등판할수있을것』 이라고 밝혔다.
최동원도 『전기부진에 대해서는 할말이없다. 프로근성이 모자란 탓이며 앞으로 멋진 피칭으로 팬들에게 보답하겠다』 고 말한다.
전기에서 4승1세이브8패로 아마시절의 화려한 명성에 어울리지않는 부진을보인 그가 강속구의위력을다시 보여줄지 궁금하다.

<이원국>
3게임에출전, 1패만의 저조한 성적에 그친 이는 지난 5월14일 부산의 롯데전이후 80여일째 마운드에 나서지 않고있어 갖가지억측이 나돌고 있다.
구단측은 전기의 부진과 훈련태도가 불성실하다며 지난3일 근신처분을 내렸다.
구단은 근신처분과 함께 매일 구단에 반성문을 제출토록하는등 엄한 책임을 물은것.
지난3일이후 상오11시부터 하오2시까지 건국대구장에서 개인훈련을 하고 있다.
구단의 근신처분과 냉담한 태도, 그리고 갖가지 좋지않은 소문에 대해서는『프로선수로서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하기위한 내개인의 훈련태도가 구단의 비위를 상하게한 것같다』 며『이제 언제든지 마운드에 나설수있는 컨디션』 이라고 말하고있다.
전기에서는 어깨부상에다 기후에 적응치못해 부진했기때문에 어떤 질책과 책임을 물어도 할말이 없지만 꼭재기하여 땅에 떨어진 명예를 회복할 기회를 달라는 얘기다.
18년간 해온 야구인생을 이처렴 비참하게 끝낼수 없다는것이 그의 마지막 호소다.
만34세 (49년1월13일생)의 노장으로 사실상 체력적인 한계에 다달아있는 상태.
처음부터 빛을 잃어가는 선수에 지나친 기대를 건것이 오산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본인은 아직도 포기하지않고 명예회복을 다짐하고있다.
과연 이들은 마운드의 자리를 잃고 환호의 뒷전으로 밀려나고 말것인가, 아니면 죽지않은 저력을 보여줄것인가.<조이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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