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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로 만나는 신데렐라 … 모나코 몬테카를로 발레단 첫 내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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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14일 문을 연 성남아트센터의 개관 기념 페스티벌에는 발레 공연도 있다. 27~29일 오페라하우스 무대에 오르는 모나코 몬테카를로 발레단의 '신데렐라'다. 첫 내한 무대에서 동화 신데렐라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을 보여준다.

몬테카를로는 특히 모던 발레에 강하다. 세르게이 디아길레프가 1909년 프랑스 파리에서 창단한 '발레 뤼스'의 전통을 이어받았기 때문이다. 디아길레프는 피카소.사티.프로코피예프 등 당대 문화계를 주름잡던 인사들과 교류하면서 발레에 초현실주의를 도입하는 등 동시대 조류와 호흡을 같이 했다.

29년 디아길레프의 사망으로 '발레 뤼스'는 해체되었다. 그의 제자들은 대부분 모나코로 건너가 몬테카를로 발레단을 만들었다. 85년 모나코 왕립 발레단으로 지정되면서 세계 정상급 발레단의 반열에 올랐다.

장 크리스토프 마이요 안무의'신데렐라'는 등장 인물들의 캐릭터가 동화를 박차고 나와 살아 숨쉬듯 펄떡거린다. 원작에 별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신데렐라의 아버지는 현대 '편부 가정'을 암시하기 위해 꽤 비중있게 다뤄진다. 죽은 어머니와의 영롱한 사랑도 이야기의 한 축을 이룬다. 신데렐라를 구원하는 왕자는 백마를 탄 역할이 아니라 고뇌하는 우유부단한 인물로 묘사된다. 신데렐라가 토슈즈를 신지 않은 채 금가루를 묻힌 맨발로 등장하는 것도 이색적이다. 공연 개막 오후 8시, 토 오후 6시. 031-729-5615.

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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