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소리 연구 36년|강한영 교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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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판소리 연구」의 외길로 칠순을 맞은 강한영 교수가 방학을 맞아 잠시 일본에서 귀국했다.
지난 77년 이래 일본 천리대 초청교수로 있으면서 한국고전문학을 강의해온 강교수는 오는 9월10일 동료·제자들이 마련한 고회기념논총 출판기념회에 참석한다.
『내가 판소리와 인연을 맺게된 것은 47년 서울대에서 가람 이병기선생으로부터 신재효에 대한 강의를 듣고 부터 입니다. 그후 판소리 연구는 내 일생의 사업이 됐지요』
가람의 영향을 받고 크게 깨달아 처음 손댄 일은 판소리의 자료수집과 주해를 펴내는 작업. 그 다음이 판소리를 하나의 새로운「장르」로 정립하는 일이었다. 『이제 작가와 작품연구를 진행중인데 내 생전에 작가 신재효와 그 작품연구, 그리고 판소리사와 판소리 개설은 마무리지어야겠다는 각오입니다』
앞으로의 연구를 위해 내년 봄엔 아주 귀국할 예정이라는 강교수는 귀국하는 대로 판소리학회를 중심으로 전국적인 판소리 강연회도 갖고 각지방의 명인·명창 발굴사업도 펴는 한편, 1백회로 중단된 「뿌리깊은 나무」의 판소리 감상회도 다시 열 계획이라는 등 더욱 바빠질 앞날을 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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