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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액상금노려 올림픽복권변조|당첨된번호로 고쳐 돈내준 소매상골탕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1등 당첨금 1억원의 올림픽복권이 불티나게 팔리는 가운데 이 복권을 대량으로 변조해 당첨금을 받아가는 사건이 잇달아 발생해 복권판매상들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변조된 복권은 특수잉크로 당첨번호를 찍었거나 정교하게 오려붙여 육안으로는 도저히 변조여부서 식별할수없어 일부 소매상에서는「변조권주의」라는 팻말을 붙여놓고 진짜 당첨복권의 환불마저 기피하고 있다.
경찰은 변조수법이 비슷하고 정교한데다 당첨금이 3천원짜리인 복권이 대량으로 나돌고있는 점등으로 미루어 올림픽 복권을 전문으로 변조해 헌금과 바꿔치기하는 변조조직의 소행으로 보고 수사를 하고있다.

<피해>
서울봉천동 낙성대입구에서 복권을 팔고 있는 최명숙씨 (37·여·서울봉천7동80)는 지난달말 30대후반의 신사복 차림 남자로부터 당첨된 복권 3천∼3천5백원짜리 25장을 받고 새로 발행된 복권 1백장과 현금등 8만여원을 환불했으나 모두 변조된 것으로 밝혀졌다.
범인은 『2백여명의 종업원을 거느리고 있는데 종업원이 일일이 올수도없어 한꺼번에 모아왔으니 환불해 달라. 단골로 거래하자』며 몽땅 바꾸어 갔다는 것.
복권판매상 최씨는 이 복권을 주택은행에 갖고가 환전하려다 변조식별기계에서 변조된 것임이 판명됐다는것.
종로2가 지하상가 판매소주인 김애자씨(35·여)는 지난4개월동안 10여차례나 복권사기를 당했다며 아무리 신경을써도 당하기만해「변조권주의」라는 팻말을 달아놓고 환불을 꺼리고있다고한다.
또 지난달말 봉천4거리의 복권판매상 오련봉씨(43·여·봉천6동85)도 3천원짜리로 당첨된 복권4장을 받고 1만2천원을 환불했으나 은행에서 모두 가짜로 판명됐다.
이 범인은 45세가량으로 서울말씨에 1m63cm쯤의 작은키였다.
7월초순 봉천극장 맞은편 버스정류장의 이성분씨(79·여·봉천2동) 도 3천원짜리 변조복권 3장을 모르고 받아 18장을 바꾸어 주었다가 은행에서 변조임이 밝혀져 9천원을 손해보았다.
이후부터 봉천동·신림동등 일부 복권판매상들은 당첨된 복권의 환전을 기피해 은행으로 찾아가 직접 바꾸도록 하고있다.

<변조수법>
낙첨된 복권의 끝자리수2개중 한 숫자를 당첨된 숫자로 변조했다.
방법은 표시가 전혀나지 않도록 정밀하게 오려붙이거나 특수약물액 이용, 숫자를 바꾸어 놓았다.
이때문에 육안이나 감촉으로는 식별이 어렵다.
주로 0을 9로, 6이나 9를 0으로, 4를 1로 바꾸는등 변조하기 운 모양의 숫자를 대상으로 삼고있다.
이를 감정한 주택은행봉천지점차장 김경씨(42)는『최근에 수입한 외국의 고급 약물을 사용한것같다. 6월말과 7월초에 잇달아 은행의 감식기에서 적발되고 있다』 고 말했다.
은행측은 전국 2천4백개판매업소에 60만원짜리 감식기를 일일이 지급할수없어 돋보기를 갖추도록해 변조올림픽복권을 가려내도록하고있으나 변조수법이 너무 정교해 피해가 잇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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