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이종찬씨 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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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국정원(옛 안기부) 불법도청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도청수사팀은 이종찬(69) 전 국정원장을 17일 소환조사한 뒤 밤늦게 귀가시켰다. 이 전 원장은 김대중 정부 시절 첫 국정원장(1998년 3월~99년 5월)을 지냈다.

이 전 원장은 검찰 조사를 마친 뒤 재임기간 중 휴대전화 감청이 가능한 유선중계통신망 감청장비(R-2)가 도입된 배경과 관련해 "국정원에 장비가 수천 종이나 되는데 원장이 그것을 어떻게 일일이 알 수 있겠느냐"며 "최근 뉴스에 나와서 R-2라는 이름도 알게 됐다"고 대답했다. 또 지난달 국정원 전직 과장 집에서 압수된 테이프에 자신의 통화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진 것에 대해서는 "내 통화가 맞다. 하지만 내가 후임인 천용택 원장에게 '나를 감청하라'고 했다는 일부 보도는 과장된 것이다"고 말했다.

장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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