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 거리, 예술의 물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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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인 복장을 한 마임 연기자가 광교에서 공연하고 있다. [서울문화재단 제공]

상어 모습의 외계인 복장을 한 마임 연기자가 갑자기 나타나 광교를 지나던 시민들에게 다가간다. 세운교와 오간수교 사이에선 통기타 선율에 사람들이 길을 걷다 멈춰서서 옛 추억을 떠올린다. 복원 개통된 서울 청계천이 거리 예술가들의 다양한 공연으로 문화와 예술의 거리로 탈바꿈하고 있다.

서울문화재단이 지난달 말 공개 오디션에서 선발한 거리 예술가 36개팀이 청계천 곳곳에서 마임, 키다리 쇼, 통기타 라이브, 노래, 거리 댄스, 악기 연주, 전통 공연, 캐리커처, 서예, 그림 그리기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거리 예술가의 연령 구성도 다양하다. 가장 어린 초등학교 1학년 김현정(8)양은 꽹과리와 장구를 요란하게 치며, 최연장자인 최완용(61)씨는 '어울림 춤'을 추며 시민들의 흥을 돋구고 있다.

문화재단 이건왕 문화사업부장은 "시민들의 반응이 좋아 내년 3월 예술가들을 추가로 선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재단 측은 20~21일에는 프랑스의 거리 예술 전문 공연팀인 '서크 바로크'를, 29~30일에는 일본의 '자이언트 퍼펫'을 초청해 해외의 거리 예술 문화도 선보일 예정이다.

강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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