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한마리 음성황새 원기 되찾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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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빈사상태를 헤매던 천연기념물 제199호 충북음성 황새가 이틀간의 치료끝에 원기를 회복,옛모습을 되찾고있다.
창경원 열대조류사 2층에서 치료를 받아온 황새는 18일 상오7시30분쯤 사육사가 미꾸라지·우렁이등 먹이를 넣어주자 부리로 미꾸라지 20마리, 우렁이5마리를 단숨에 쪼아먹는등전날보다 2배나 많은 왕성한 식욕을 보였다.
황새는 창경원에 이송될때만 해도 거칠었던 털이 서서히 광택을 되찾고 있으며 쑥 들어갔던 두눈도 제모습으로 돌아왔다.
식사후 외발로 서서 부리로 물을 찍어 털에 바르는등 몸치장을 하던 황새는 사진기자들이 카메라플래시를 터뜨리자 우리를 빙빙 돌며 피하기도했다.
음성황새는 16일상오 빈사상태에서 서식지인 충북 음성군 생극면 관성리 보금자리에서 발견돼 창경원사육사로 옮겨져 처음에는 강제로 먹인 미꾸라지등을 즉시 토해내는등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했으나 17일하오부터는 스스로 미꾸라지·우렁이등을 잡아먹을 정도로 회복됐다.
창경원 김정만사육과장은 16일하오9시20분쯤 황새가 중심을 잡지못하고 양날개를 늘어뜨린채 꼼짝하지않아 위기를 맞았으나 17일아침 해열제·식욕촉진제·소염항생제드을 맞고 자신의 손가락을 깨물 정도로 힘을 되찾았다고 말했다.
김과장은 『17일 하오부터는 양다리를 좌우로 바꾸어가며 45분∼1시간씩 휴식을 취하고 양날개를 자유롭게 움직이며 부리로 몸치장을 하는것으로 보아 정상을 되찾은것같다』고 했다.
김과장은 황새가 노쇠한 상태이고 수명이 다했기때문에 언제까지 현상태를 유지할 것인지는 의문이라고말했다.
김과장은 황새가 완전히 회복됐다고 판단될때까지는 음성으로 돌려보내지 않고 창경원에 상당기간 보호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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