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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테니스 국내최강 송동욱 스카우트전 대우, "1억원 주겠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국내 테니스에도 1억원시대가 왔다. 올해 남자테니스의 최강자인 송동욱(울산공대4년)을 놓고 현대중공업과 치열한 스카우트경쟁을 벌이고있는 대우전자가 무려 1억원을 제시함으로써 화제가 되고있다.
두팀의 줄다리기는 송이 캐나다 유니버시아드대회에 참가하고 14일저녁 귀국함으로써 마지막 국면에 접어들었다.
이제까지 실업테니스서는 대우중공업(현 대우전자)이 금융팀들을 누르고 독주해왔으나 올시즌 들어 현대중공업이 팀을 창단하면서 스카우트싸움이 불붙기시작했다.
두팀은 지난봄 대학을 졸업한 4명의 국가대표 전영대(건국대) 이우용·김춘호·전창대(이상 명지대)등의 스카우트를 놓고 맞선 끝에 현대는 이우룡·김춘호, 대우는 전영대·전창대등을 각각 사이좋게 나누어 가졌다.
이 과정에서 현대는 각선수에게 3천만원씩, 대우는 당시 최강자인 전영대에게 4천만원을 쓴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되었었다.
이같이 뜨겁게 달아오른 두팀은 올들어 종별선수권(3월 인천), 실업연맹전(6월 제천)등 두차례 대회에서 격돌했는데 현대가5번의 단식경기를 모두 이겨 단연 앞서가고있다.
또 현대는 내년시즌에도 패권을 고수하기위해 올해최강자인 송동욱에게 지난봄부터 접촉,대우의 전영대와 비슷한 조건을 제시했으며 이에 자극을 받은 대우는 내년 시즌의 설욕을 위해 현대의 갑절이되는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하기에 이른것이다.
더구나 대우는 지난주 중공업에서 대우전자로 팀명칭을 개칭, 더욱 송선수 스카우트에 열을 올리게됐다.
한편 현대는 송선수가 소속한 울산공대는 현대그룹이 지원, 운영하는 학교이어서 느긋한 입장이었으나 뒤늦게 대우의 반격에 휘말려 고전중이다.
14일저녁 귀국한 송은 공항에서 『아직 마음을 결정하지않았다. 나는 학생이고 졸업할때까지 6개월이나 남았으므로 올 시즌이 끝나는 11월이후에 팀을 확정하겠다』고 밝혔다.
lm77㎝·69㎏으로 체격이 좋은 왼손잡이 송동욱은 국내선수중 최강의 서비스를 구사하며 네트플레이에 능한 전형적 공격선수.
송은 올해들어 급성장, 유니버시아드파견 선발전에선 전승으로 우승하면서 각광을 받았다. 81년부터 국가대표에 뽑혔으나 그동안 전영대·김춘호등에가려 빛을 보지못했었다.
송은 이번 유니버시아드에서 단식8강까지 올랐으나 불운하게 우승자인 미국의 「갈리엔」 에게 2-0(6-2, 6-5)으로 패해 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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