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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고 내리고] 수박에 밀린 '金참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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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3면

기온이 갑자기 올라가면서 과일 가격이 요동치고 있다.

그간 '금값'이던 참외 가격이 수박 인기에 밀리면서 크게 내렸다.

참외는 올해 작황이 좋지 않아 물량이 30%가량 줄었다. 이 때문에 가격도 예년보다 비싼 편이었다.

하지만 최근 날씨가 더워지자 소비자들의 수요가 수박으로 몰린 데다, 하우스에서 재배한 참외 출하량이 크게 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참외는 박스당(15㎏) 도매가로 8만~9만원하던 가격이 최근에는 5만원 이하로 내려갔다. 대형 할인점 등에서의 소매가도 1백g당 7백원에서 최근에는 3백50원으로 절반 가량 떨어졌다.

수박의 경우 수요는 크게 늘었지만 출하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면서 가격은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8㎏ 이상의 대형 상품이 본격적으로 나오기 시작하면서 중간 크기인 5~6㎏짜리 상품의 가격은 점차 떨어지고 있다.

6㎏짜리 수박의 소매가는 지난주 1만2천원에서 최근에는 9천원선으로 내렸다. 현재 주요 산지인 논산.함안.진주 등에서 출하량이 크게 늘고 있어 당분간 가격이 오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인 상식과는 다르게 수박은 한여름보다는 5월에서 6월 사이에 가장 많이 팔린다.

LG유통 과일담당 주지용씨는 "소비자들이 한여름 보다는 요즘 같은 초여름에 더위를 더 심하게 느끼기 때문"이라며 "최근 전체 과일 매출 중 25%가 수박 매출일 정도로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봄상품인 딸기는 과일매장에서 완전히 뒤로 물러난 양상이다.

기온이 올라가면서 품질이 크게 떨어져 소비자들이 거의 찾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주 1㎏에 6천8백원이던 할인점 가격이 최근에는 5천3백원으로 떨어졌다.

조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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