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상 백m 「인간한계」는 9초75"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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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미국의 「캘빈·스미드」 가 세운 남자 1백m의 9초93은 실로 15년 만에 0·02초롤 단축하는 세계기록으로 인간능력의 한계를 돌파하는 경이로 평가되고 있다.
그러면 1백m기록은 어디까지 단축 될 수 있을까.
과학자들은 산소 사용량과 심장의 혈액공급능력을 면밀히 분석한 결과 인간이 달릴 수 있는 최고 속도를 추정, 9초75라는 수치를 제시하고 있다.
소련신체교육연구소는 지난 81년 단거리선수로서의 이상적 모델로 좁은 어깨를 가진 유선형체격에 허벅다리는 짧고 종아리는 길어야하며 발은 작아야 한다는 조건을 들고 이런 조건에서만이 84년까지 9초84, 88년 9초81, 그리고 90년까지는 9초75의 기록이 경신될 것 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지난 60년 「하리」(서독) 가 10초F를 마크한 이후 미국의 「하인즈」 가 10초벽을 돌파하는 9초9(수동계시) 를 세우기까지는 8년이 걸렸다.
같은해 전자시계가 도입,「하인즈」 의 9초 95가 방년동안 전세계 스프린터의 지상목표로 존재해 왔던 것이다.
과연 LA올림픽이 열리는 84년에는 9초 84의 기록이 수립될는지는 의문이나 끊임없는 기록에의 도전은 계속되고 있다.
육상단거리 아시아 금메달리스트인 장재근은 그의 세번째 세계도전에서 「두터운 벽」을 다시 한번 실감, 메달권 진입에 실패했다. 장은 이번 유니버시아드대회 1백m까지 자신의 최고기록을 경신하고도 준결승서 탈락한 것이다. 육상에서 세계와 아시아의 격차가 얼마나 큰가를 재확인해준 결과이기도하다.
그러나 까마득하기만한 1백m 세계 기록에 접근해보려는 한국선수들의 노력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
이번 대회에서 장재근(21·성균관대 4년) 이 수립한 기록은 10초54. 이 기록은 지난 79년 멕시코유니버시아드에서 서말구가 세운 한국 최고기록 10초 34에는 0·2초가 뒤지지만 자신의 기록을 0·15초 단축, 꾸준한 기록 향상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게다가 장은 1차예선에서부터 순차적인 향상을 보여 이러한 현상에 비추어 장래에 기대를 걸만도 하다.
키1m84, 몸무게 75kg의 체격으로 전문가들이 제시한 이상적인 모델보다는 약간 큰 체격. 그러나 최대 능력을 발휘할수있다는 23세를 2년 앞두고 있음을 감안, 내년의 올림픽 출전기준기록10초50(전자계시)을 무난히 통과할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캘빈·스미드」의 1백m 기록 경신과 함께 아시아 제일로 꼽히는 장재근의 1백m 10초벽 도전이 더욱 관심을 모으고있다.

<김인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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