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온라인쇼핑 시장 38조원 … "한류 드라마 활용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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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기업인 10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중소기업의 중국 시장 진출 전략을 모색하는 ‘한·중 전자상거래 콘퍼런스’가 열렸다. [사진 한국무역협회]

“더 많은 한국 제품을 팔 수 있는 여력은 충분히 있다.”

 알리바바그룹 티몰(Tmall) 글로벌사업부 린둥 총괄책임의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 분석이다. 그는 “한국 화장품이 티몰 전체 매출의 20% 이상을 차지하지만 한국에는 패션·식품뿐만 아니라 소형 가전제품 등 우수 제품이 많다”고 강조했다. 한국 업체의 노력에 따라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에 얼마든지 더 진출할 수 있다는 얘기다.

 한국 중소기업의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 진출 전략을 조명하는 ‘한·중 전자상거래 콘퍼런스’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23일 열렸다. 콘퍼런스는 본지와 한국무역협회, 한·중마케팅협회가 공동으로 주최했다. 콘퍼런스 주제는 ‘국경 없는 전자무역의 성공 노하우’로 국내외 인사 1000여 명이 참석했다. 알리바바·징둥(JD.COM)·텐센트 등 중국 내 주요 전자상거래업체 실무자가 연사로 나섰다.

 티몰의 린둥 총괄책임은 “알리바바의 주요 전략 중 하나는 한국 제품 비중을 늘리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티몰에는 LG생활건강·롯데·지마켓·인터파크 등 국내 업체가 입점해 있다. 미국 전자상거래 업체 페이팔에 따르면 중국 내 온라인 해외 쇼핑 인구는 약 1800만 명, 연간 소비 금액은 352억 달러(약 38조1321억원)에 이른다.

 중국 진출에 성공한 한국 기업인의 조언도 있었다. 배우 배용준·김수현 등 한류 스타가 속한 엔터테인먼트 업체인 ㈜콘텐츠K의 황창우 부사장은 드라마 속 은근한 상품 광고를 강조했다. 황 부사장은 “생활용품·전자제품·의상 등을 드라마 속에 자연스럽게 노출시켜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중국 소비자가 한국 제품을 살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태규 무역협회 이비즈지원본부장은 “우리나라의 전자상거래 수출입 규모는 전체 무역의 0.01%밖에 안 된다”며 “앞으로 매년 30%씩 성장할 글로벌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우리 기업이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언어 관련 애로를 해소하고, 배송 서비스에 대한 지원을 늘리겠다”고 말했다.

김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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