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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현대 무용 '덤보 아트 페스티벌' 무대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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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세계 무대에서 주목받는 한국 현대 무용가들의 미국 공습이 시작됐다. 오는 19일부터 정영두, 이태상씨 등 젊은 안무가 7명의 작품들이 한꺼번에 뉴욕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한국 현대 무용에 있어서 미국은 처녀지다. 한국 무용가들의 활약이 적잖은 일본, 유럽과는 달리 미국에선 그간 홍신자, 남정호씨 등 몇몇 무용가들의 공연이 뜨문뜨문 열렸을 뿐 한국의 현대 무용은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13일부터 뉴욕 브루클린에서 열리는 '덤보 아트 페스티벌 (DUMBO Art Festival)에 맞춰 한국 안무가들의 작품으로 꾸며지는 '인터내셔널 덤보 댄스 페스티벌'이 열리게 된 것이다. 덤보 아트 페스티벌은 매년 뉴욕의 맨하튼 브리지 일대를 일컫는 덤보 (Down Under Manhattan Bridge Overpass) 에서 개최되는 예술 축제다. 음악, 미술, 무용에서 퍼포먼스에 이르기까지 각종 작품과 공연이 펼쳐진다. 올해로 9번째를 맞는 이 축제는 25만명 이상이 참여, 뉴욕의 가장 큰 예술 행사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한국 안무가들을 위한 이번 무대는 근 30년간 뉴욕에서 활동해온 재미무용가 김영순씨의 노력 끝에 이뤄졌다. 김씨는 브루클린에 뿌리를 둔 '화이트 웨이브 댄스 컴퍼니'를 이끌면서 지난 2001년부터 미국내 무용가들을 중심으로 한 '덤보 댄스 페스티발'을 개최해 왔다. 올해엔 한국 무용가들만을 위한 별도의 장이 마련된 셈이다. 김씨는 "한국의 재능있는 안무가들이 현대 무용의 메카인 뉴욕에 진출, 더 큰 무대에서 마음껏 활약할 수 있도록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공연에 참가하는 국내 안무가는 요코하마 댄스 콜렉션 수상자인 정영두씨와 몽펠리에 댄스 페스티벌에 초대됐던 이태상씨, 일본에서 호평 받은 이경은씨, 그리고 스위스,일본에서 공연한 바 있는 김은정씨 등이다. 또 유럽에선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활약 중인 김윤정씨와 영국 런던에서 무용가로도 명성을 떨치는 차진엽씨, 그리고 프랑스 몽펠리에에서 동서양의 접목을 시도해 온 남영호씨 등이 초청됐다.

뉴욕=남정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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