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영상 기술, 국제표준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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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3면

장의선(37.사진) 한양대 정보통신학부 교수는 한국의 동영상 표준(MPEG)을 국제 표준으로 채택시킨 공로를 인정받아 14일 대통령 표창을 받는다.

최근 10년간 국제표준화기구(ISO) 산하 MPEG 국제표준화 그룹에서 활동해 온 표준화 전문가인 장 교수는 비디오 및 그래픽 분야의 우리 기술을 MPEG-4 표준으로 채택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장 교수는 삼성종합기술원 선임연구원으로 일하던 1996년 1월부터 MPEG 국제표준화 활동에 참여해 왔다. 장 교수는 표준화 기고서 97편, 39건의 국내.외 특허 등록, 125건의 특허 출원 등의 연구 실적을 낼 정도로 왕성하게 MPEG 표준화 활동을 펼쳐왔다.

장 교수는 20대와 30대의 자기 자신에 대해 "미래가 확실하게 보장되지 않다 보니 오직 열심히 공부하는 방법 밖에 없었다"고 했다. 87년 전북대에 입학해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그는 미국 뉴욕 주립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96년 삼성종합기술원에 입사했다. 그는 2002년 후학을 양성하기 위해 한양대로 옮겼다.

장 교수는 "사회를 좀 더 긍정적으로 바꾸고 싶다는 소망을 이루기 위해서는 후학을 양성하는 일이 더 낫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또 "대학에서는 학생들에게 창의력 교육을 할 수 있다는 점도 마음에 든다"고 했다. 기업 연구소에서는 4~5년 뒤 쓰일 만한 기술을 연구하지만 대학에서는 10년 후를 바라볼 수 있다는 점도 매력이라고 했다.

장 교수는 "디지털 미디어 분야는 한국이 선진국과 대등한 국제경쟁력을 가진 분야인데다 이 분야의 표준이 MP3(음악파일 표준), JPEG(사진파일 표준), DMB(디지털 멀티미디어 방송) 등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내는 선행 표준 분야인 만큼 10년 앞을 내다보는 안목으로 국가적인 기술 개발과 표준화 작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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