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덕우승 이끌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성덕여상의 극적인 우승이 확정된후 67세의 김정신코치(사진)는 눈물을 글썽이며 후배들의 축하악수를 받느라고 바빴다.
김코치는 지난4월 학교로부터 특별코치로 초빙, 2개월간의 지도로 강호들을 모두 누르고 정상에 올려놓은것이다. 여자실업농구최강 태평양화학을 재단으로한 성덕여상은 지난81년 팀을 창단, 첫해에 대통령기대회에서 우승, 선풍을 일으켰으나 이후 별다른 성적을 못올리고 부진을 면치못했다.
그래서 올들어 팀중흥을 위해 고육지책으로 고희를 바라보는 김코치를 초빙한것.
김코치는 유명한 농구가족으로 2남인건씨(39)도 삼성전자농구팀 감독이다. 특히 부자가 똑같이 국가대표 가드출신인데다 국가대표감독마저 지냈다. 김코치는 지난30년대 연희전문 전성기의 주축멤버로 해방후 48년 런던올림픽에 출전했다. 54년 마닐라제2회 아시아선수권대회에도 출전하는등 37세까지 현역으로 뛴후 은퇴했다. 56년 멜번 올림픽에는 국가대표감독으로 활약했으며 이후 경기여고·한은여자팀코치를 맡은후 63년 한은팀해체로 그후 20년간 후선에서 농구계를 지켜보았다.
『20년만에 처음 벤치에 앉으니까 짜릿한 흥분과함께 상당히 긴장이 돼요.』김코치는 역시 승부세계는 나이가 먹어도 어쩔수 없이 긴장된다고 말한다.
성덕여상에는 제2의 성정아로 불리는 조문주(1m83cm)가 군계일학. 육상선수출신의 조선수는 탄력과 순발력이 뛰어난 유망주로 골밑서의 리바운드슛등이 뛰어나다. 다만 중거리슛이 부족한것이 큰 결점이지만 88올림픽의 주전멤버라는 중론. 국민은과연고를 맺어 내년부터 국민은에서 뛰게된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